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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 오피스 유지하기 전략

기사입력 2017-12-28 15:51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셰어 오피스 사장이 올봄쯤에 사무실 문을 닫아야겠다는 선언을 했다. 기본 집세 40만 원에 관리비 10만 원까지 50만 원이 수익분기점이라는 것이다. 11만 원씩 5명은 되어야 현상 유지를 할 수 있는데 사장 포함 3명밖에 안 되니 매달 적자를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셰어 오피스는 거여동 사거리에 위치해 있는 4층 건물 4층에 있다. 같은 층에는 기원이 있다. 가끔 시끄럽기는 하지만 큰 상관이 없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해서 힘은 들지만 운동 하는 셈 치고 별 불만 없이 다닌다.

셰어 오피스란 각자가 컴퓨터 하나 놓을 공간을 쓰고 한 달 사용료를 내는 사무실이다. ‘소호 오피스(Soho Office)’라 불리는 비슷한 사무실도 있는데 공동으로 사무실을 쓰고 전화나 여직원 급여를 공동 비용으로 낸다. 한 달 비용이 위치나 시설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필자가 사는 강동 지역은 사무실 사용료가 대략 50만 원 정도쯤 된다. 둘 다 공통점은 한 달 사용료가 고정이다.

그래서 일단 사장과 필자 포함 사용자 2명이 모여 비상 전략회의를 했다. 2명만 더 들어오면 수익분기점은 맞출 수 있으니 광고 및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다. 인터넷에 올려놓은 광고는 있으나 2년 전 것이라 업데이팅이 필요하다고 봤다. 2년 전에 올린 광고라면 그 사이에 문을 닫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문의가 와도 막상 사무실에 와 보고는 엘리베이터도 없고 건물도 허름하니 환경이 열악하다며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아래층에 ‘월 11만 원에 사무실 공유’라는 내용으로 광고지를 붙이기로 했다. 그러면 일단 위치와 가격을 보고 수요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최소 2명만 더 확보하면 되는 상황인데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명이 더 오면 사장 포함 총 5명이니 현상 유지는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사장은 집도 멀고 셰어 오피스를 일종의 창고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라 계속 유지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일종의 협동조합처럼 이용자들끼리 월 유지비 50만 원을 1/N 하기로 했다. 현재 사용료가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사장이 빠져나가도 4명이면 한 명분인 11만 원 정도는 나누어 더 부담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3명으로 줄어들 경우는 1/N 부담이 더 커지고 곧바로 문을 닫아야 할 위기가 올 수도 있다. 그래서 그 정도는 필자가 부담하기로 했다.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그 전에 수요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도 들었다.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 관리비 10만 원 조건이라면 필자가 부담할 만하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그보다 더 큰 지출을 해가며 사무실을 유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글 쓰는 용도 정도로만 사무실을 쓴다. 물론 집에서 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집에서 하는 것과 사무실에 나와 글을 쓰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집에 있으면 TV나 보게 되고 잠을 자는 등 생활의 리듬이 늘어진다. 그러나 사무실이 있으면 일단 집을 나와 일할 수 있다. 주택보다 싸게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히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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