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잊어버리고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행동

입력 2019-02-22 14:45

노화의 시작인가! 소지품을 챙기지 않고 집을 나서다 아차차! 하고 되돌아간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휴대폰, 지갑, 안경, 손수건 따위다. 일본에서는 집에 두고 온 안경이나 서류 뭉치를 회사로 가져다주는 퀵 서비스도 있다 하니 깜박 잊어버리는 건 나이 들면 어느 나라 사람에게나 흔한 일인 모양이다. 그래도 집에 두고 나온 물건은 잠시 불편해도 잃어버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 문제는 밖에서 잃어버릴 때다. 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어둔 물건은 잃어버리지 않지만 손에 든 물건은 옆에 잠시 놔뒀다가 일어설 때 깜박 잊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안경을 잃어버렸다. 평소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나는 먼 곳을 볼 때는 흐릿해 안경이 필요하지만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는 안경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워 벗어야 한다. 그렇다 보니 평소에는 안경을 잘 쓰지 않는다. 이렇게 쓰다 말다 하는 물건들을 잘 잃어버린다.

안경을 잃어버린 날은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 잠시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안경을 벗어 옆자리에 놓았다. 잠시 뒤 기차가 오자 급한 마음에 안경을 깜박 잊고 승차를 해버렸다. 기차가 출발한 뒤에야 ‘아차 내 안경’ 했지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고맙게도 누군가가 기차역 분실물센터에 맡겨주길 바랄 뿐이었다. 며칠 뒤 기차역 분실물센터를 찾아가 직원에게 분실물 중 혹시 안경이 없었느냐고 물어봤다. 직원이 분실물 대장을 확인해보더니 없다고 했다. 더 이상 찾을 길이 없었다. 놓친 고기가 커 보인다고 잃어버린 안경에 대한 추억만 새록새록 살아났다.

앞으로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첫째로 집을 나설 때 내가 소지한 물건이 어떤 것이 있는지 상기했다. 주로 휴대폰, 지갑, 손수건, 자동차열쇠 등이다. 안경은 안경집을 갖고 다니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번거롭더라도 집어넣은 후 주머니에 챙겼다. 주머니도 손이 자주 들락날락하는 바깥 주머니보다. 깊숙한 속주머니가 더 안전하다.

그리고 잃어버려도 습득한 사람이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건에 적어뒀다. 열쇠고리에는 전화번호를 넣은 고리를 달고, 모자 안쪽 상표에도 전화번호를 썼다. 습관도 중요하다. 자리에 앉았다가 일어설 때는 반드시 그 자리를 살펴본 뒤 문을 나서는 습관을 들이려 한다. 외출할 때는 전등은 껐는지 보일러는 외출에 맞춰놓았는지 창문은 닫았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3초의 여유를 갖기로 했다. 이렇게 잊거나 잃어버리지 않으려 조심하는 행동은 기억력 보존에도 도움이 된다.

이벤트 배너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뉴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뉴스

  • ‘자격증·노인 일자리’ 손주 키운 경험, 일로 연결하다
  • “혈연 넘어 마을 조손까지”  황혼육아, 혼자가 아니라 함께
  • 세대 연결 하모니 “손주와 함께 노래해요”
  • 황혼육아 체력전, 피할 수 없다면

브라보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