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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사도 연습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7-12-28 15:24

건배사 총집합이라는 책의 제목이 예사롭지 않다. ‘브라보마이라이프’라는 잡지의 별책 부록으로 독자에게 서비스하는 손바닥 크기의 소책자이다. 해마다 내용을 시대에 맞게 수정하여 발간한다. 건배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시니어라면 그 나이 때문이라도 모임에서 건배사를 해 줄 것을 제의 받는다. 멋들어지게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해야 하는데 너무 진부한 구닥다리 옛날 건배사를 하거나 모임의 성격과 동떨어진 따로국밥 건배사이면 분위기를 오히려 망친다.

    

 

건배사의 대원칙은 ‘KISS'라고 한다. Keep It Simple and Short, 단순하고 짧게 해야 한다.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요점을 짧고 굵게 해야 한다.  AT&T법칙도 있다. A는 Appropriate '상황과 분위기에 맞게 T는 Timely 즉 시간을 맞추고 마지막 T는 Tasteful로 참석자들의 취향과 성향을 고려해 그에 맞추라는 말이다. 그래야 어색하지 않고 남들이 좋아하는 건배사가 된다고 이 책자에서 설명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준비와 연습이라는 말처럼 중요한 말이 없다. 나는 술자리에 가게 될 때는 건배사를 하게 될 것이라는 가정아래 한두 개를 준비해 간다. 준비가 되었으니 지명을 받아도 당황하지 않는다. 건배사 없이 밋밋하게 끝나려고 하면 ‘잠간!’ 하고 브레이크를 건 후에 권주가는 못 부르더라도 건배사 하나정도는 하고 끝내자고 분위기를 돋운다.

    

건배사 소책자에 수록된 건배사가 약 300여개가 된다. 이를 다 외울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10여개의 건배사를 집중적으로 외우고 표정과 말의 강약을 연습하면 될 것 같다. 아이디어를 보태서 변형을 하거나 새롭게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시니어들에게 잘 어울릴만한 건배사 몇 가지를 소개하면

1. 빠삐용: 빠지지 말고 삐치지 말고 용서하며 살자

2, 빠삐띠또: 빠지지 말고 삐치지 말고 따지지 말고 또 만나자

3, 소취하 당취평: 소주에 취하면 하루가 즐겁고 당신에 취하면 평생이 즐겁다

4, 여보당신: 여유롭고 보람차고 당당하고 신나게

5, 언행일치: 언제나 행복하게 일마다 치밀하게

6, 오바마: 오늘처럼 바라는데로 마음먹은 대로

7, 장동건: 장수하고 동안으로 건강하게

8, 해당화: 해가 갈수록 당신과 함께 화려하게

9, 재건축: 재미있고 건강하게 축복하며 살자

10,아리랑: 아름다운 이 순간 서로 사랑 합시다

  

‘김영란’법 영향도 있지만 송년회나 동창회도 간소화되고 횟수도 대폭 줄어들고 있다. 술자리가 준다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도 좋고 절약의 의미로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데 술이 없어질 수는 없고 술이 있는 한 건배사는 영원하다. 싫다는 사람에게 건배사를 강요해서도 안 될 일이지만 지명을 받았는데도 머뭇머뭇 뒤로 빼는 것도 시니어답지 못하다. 미리부터 연습을 반복해서 많이 연습하면 억양이 부드럽고 발음도 정확해 지고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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