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1년 유학생인 남편을 따라 도미(渡美)한 시카고 거주 교민 주숙녀(여ㆍ77ㆍ사진)씨가 22일 열리는 경희사이버대 졸업식에서 최고령으로 학사모(문학전공)를 쓴다.
졸업 후엔 같은 학교 대학원에 미디어문예창작 전공으로 진학한다.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는 문학소녀였던 주씨는 결혼과 동시에 이민생활을 시작하는 바람에 작가의 꿈을 접고 의류공장을 운영하며 치열하게 살았다.
1남1녀를 모두 대학에 보내고 사업에서도 손을 뗀 그녀는 일상이 여유로워지자 비로소 잊고 있었던 꿈이 생각났다.
“결혼과 함께 미국 이민생활을 시작하며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어머니, 사업가로만 살았어요. 하지만 독서와 글쓰기를 쉰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3년 전 우연히 한 해외동포문학상에 응모한 수필이 가작으로 당선된 것이 계기가 돼 온라인으로 한국문학을 배울 수 있는 경희사이버대에 2012년 75세의 나이에 입학했다.
주씨는 “문학 공부가 내 생애 마지막으로 주어진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 최연소 졸업자는 장지훈(21?사회복지학)씨로, 어린 시절 백혈병을 이겨낸 뒤 자연스럽게 갖게 된 꿈인 사회복지사로서의 삶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