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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의 여자, 제니

기사입력 2017-09-20 14:37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몇 번을 봐도 재미있다. 다 아는 내용인데도 지루하지 않다. 포레스트 검프로 나오는 톰 행크스가 천연덕스럽게 바보 연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 영화에 포레스트 검프가 사랑하는 여자, 제니가 나온다. 어렸을 때부터 끼가 많아 발레도 하고 기타 치며 노래도 하고 운동권에도 들어가서 활동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자이다. 포레스트는 그녀와 어릴 때부터 가깝게 지냈고 첫사랑이었지만, 그녀를 잡지 못한다.

살면서 몇 번을 다시 만나지만, 그녀는 떠난다. 포레스트의 아이를 임신하고도 연락도 안 했다. 나중에 다시 포레스트에게 돌아온다. 돌아온 탕자이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곧 죽을 운명이다. 결국 제니는 포레스트의 아들을 남기고 포레스트의 품에 안겨 편안히 세상을 떠난다. 포레스트는 어린 시절 제니와 자주 가서 놀던 자기 집 큰 나무 밑에 제니의 무덤을 만들어준다. 가장 바람직한 죽음이다.

제니와 포레스트의 사랑을 보면 제니는 사람들 앞에서 기타 치며 노래하고 갈채 받기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포레스트는 좋은 사람이지만, 남자로서의 매력도, 짜릿한 삶의 재미도 없는 사람이라 인생을 같이 할 사람으로 치지 않는다. 그러나 말년에는 변함없이 자기를 사랑해주는 포레스트에게 돌아온다.

남녀의 사랑과 결합은 참으로 미묘하다. 한 사람은 좋아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부 조합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포레스트는 사람은 운명대로 살아야 하는 건지, 바람에 뒹구는 낙엽처럼 살아야 하는지 갈등한다. 둘 다 맞는다고 결론짓는다. 제니는 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인생을 만끽한 사람이다. 인생은 현재에서 즐기는 것이 가장 남는 것이라며 살았다. 자기 할 것 다 하고 그랬는데도 다행히 기다려준 포레스트가 있어서 행복한 사람이다.

평범한 남자들은 대부분 포레스트 스타일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기다리는 스타일이다. 잘 난 여자를 잡을 능력이 없다. 잘 난 여자는 주변에 남자들이 들끓어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그녀를 쟁취할 자신이 없는 것이다. 잘 난 여자는 그런 것을 즐긴다.

남들은 댄스 계가 화려하다고 보고 있지만, 댄스 계도 마찬가지로 부조화가 심하게 나타나는 세계이다. 예쁘고 몸매 좋고 춤 잘 추는 여자는 제니 스타일이다. 남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어 그것을 즐기거나 잘난 남자가 채 가서 독점한다. 나머지 남자들은 포레스트 신세이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어떨까? 춤 잘 추고 화려한 경력까지 갖추고 있으면 주변의 인기가 높다. 늘 여자들이 들끓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한 여자에게 국한하면 다른 여자들은 외면한다. 그래서 불가근불가원 하는 것이다. 물론 좋은 여자를 만났다면 올인 해야 한다.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자가 볼 때 남들 앞에서 춤 잘 추고 노래 잘 부르고 인기 있는 것은 좋지만, 막상 반려자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제니 같은 남자로 보는 것이다. 미국도 아니고 한국에서는 제니 같은 여자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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