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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야 할 당구 매너

기사입력 2017-07-26 10:57

2017 포르투 세계 3쿠션 당구대회를 TV를 통해 관전했다. 우리나라의 김행직 선수가 우승하고 허정한 선수가 공동 3위를 한 대회다.

김행직 선수와 결승에서 맞붙은 베트남의 윙꾹윙 선수는 외모부터 우락부락하게 생겼다. 머리를 밀었고 인상은 산적처럼 생겼다. 거기다 큐대를 다루는 태도가 몹시 보기 흉했다. 보통 선수들은 큐대를 양손으로 잡거나 한 손으로 잡더라도 목 부분을 잡는다. 그런데 이 선수는 큐대 아랫부분을 한 손으로 잡고 휘두르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되었다. 거기에다 큐대를 당구 대 위에 놓을 때 소리를 내며 큐대로 겨누거나 동선을 재어보는 등 세계적인 선수 같지 않은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분명 눈에 거슬리는 행동인데 해설하는 사람도 이런 행동에 대한 지적이 한마디 없었다.

당구 4대 천왕으로 불리는 브롬달, 쿠드롱, 야스퍼스, 산체스 같은 선수들은 선진국 선수들이라 그런지 확실히 매너가 좋다. 반면에 윙꾹윙 선수는 후진국인 베트남 선수라 당구 매너를 제대로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당구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매너도 중요하다. 당구대회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정장 조끼를 갖춰 입는 것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큐대는 일단 위협적이다. 작대기, 몽둥이, 창 같은 느낌을 준다. 액션 영화를 보면 당구장에서 난투극이 벌어질 때 종종 무기가 된다. 자칫 남을 다치게 할 수도 있으므로 큐대는 보검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보기 좋다.

2016 구리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의 제레미 뷰리 선수도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선수다. 해설자가 한 번은 개인적으로 뷰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멘트를 했다. 뷰리는 제한시간 40초를 매번 거의 다 쓴다. 큐대로 요리 재어보고 저리 재어보면서 신중을 기하는데 그런 행동 때문에 상대방이 지친다.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세계적으로 제한시간을 줄이는 추세이므로 더 이상 이런 선수가 설 땅은 없을 것이다.

당구를 즐기는 일반인들도 그렇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라면 큐대를 다루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스스로는 모를 것이다. 보는 사람들도 아직은 그런 모습이 별로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머릿속에서 세팅이 끝나고 당구대에 브리지와 큐를 내려놓고 수구를 겨누는 동작은 연속 동작으로 한순간에 깔끔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스포츠 용구 중에 검도는 죽도 등 긴 칼을 사용하고 펜싱도 검을 사용한다. 골프도 골프채를 사용한다. 하키나 아이스하키 종목도 긴 스틱을 사용한다. 야구는 방망이가 사용된다. 이런 스포츠 용구를 다루는 모습은 자칫하면 남을 다치게 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경기 중이라면 몰라도 한쪽 끝을 쥐게 되면 다루기도 어렵다. 당구 큐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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