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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 싸는 노하우

기사입력 2017-06-22 14:50

발트 여행에 배낭 하나만 메고 온 사람은 필자 한 사람뿐이다. 여행 짐 싸는 것은 프로라고 자부할 수 있다. 평소 메고 다니던 배낭에 옷가지 몇 개와 세면도구만 추가해서 넣으면 된다. 배낭의 구조가 여러 가지를 나눠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어 편리하다.

여자 혼자 미국을 종단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와일드>에서 보니 장거리 여행에서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버리라고 했다. 책 한 권까지도 읽은 페이지는 찢어버릴 정도로 짐을 최소화하는 장면이 있었다.

동행한 사람들은 모두 손으로 끄는 가방을 한두 개 더 가지고 왔다. 그래서 비행기를 탈 때 그 짐을 부쳐야 했다. 비행기 안 수화물 칸에 부치는 짐에는 배터리가 들어 있으면 안 된다. 그런데도 스마트폰 등 배터리 용도가 많아 여분의 배터리를 넣어오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수화물을 부치고 나서 정밀검사 때 배터리가 검색되면 짐을 풀어 배터리는 빼서 휴대용 가방에 넣어서 가져가야 한다. 때문에 단체 출국 체크인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또 그렇게 부치는 짐이 분실되거나 다른 도시로 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여행은 엉망이 된다. 그래서 필자는 부치는 짐은 아예 안 가지고 간다.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패션쇼를 하듯 한다. 여성들이 그렇다. 일단 가방을 풀고 나면 바로 옷부터 갈아입는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레스토랑에 식사하러 가면 벌써 새로운 옷들로 갈아입고 나타난다.

6박8일간의 여행인데 필자의 작은 배낭 안에서 매일 갈아입을 옷이 나왔다. 반팔, 긴팔이 다 나왔다. 사람들이 희한하게 생각했다. 필자는 여행용 옷은 구겨지지 않는 기능성 옷들로 준비한다. 돌돌 말아 배낭에 넣으면 부피도 별로 차지하지 않는다. 컬러도 백색, 흑색, 붉은색으로 준비하면 매일 옷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말 등은 한 번 신고 버릴 만한 낡은 것들을 가지고 간다. 그러니 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번 여행에서는 짐을 더 간소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정장 드레스 코드라면 일반 넥타이보다 나비넥타이가 부피도 적고 분위기도 다르다. 모자도 부피를 차지하지 않으니 한 가지만 쓰기보다는 한 개쯤 더 갖고 가도 될 만하다. 상의 재킷은 주머니가 많은 옷이 좋다. 카메라, 여권 등 중요 소지품을 넣고 다니면 잃어버리지 않는다. 요즘 옷은 주머니가 없는 경우가 많아 주머니가 많이 달린 조끼를 입기도 하는데 주머니가 많은 재킷이면 둘의 용도를 충족한다.

비행기를 탈 때는 생수를 버리고 가야 한다. 이때 물만 마시고 빈 페트병은 그냥 가지고 다니면 아주 유용하다. 식사할 때 물을 보충해두면 따로 생수를 사는 데 필요한 잔돈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귀국 비행기에서는 필자가 부칠 짐이 없는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오버차지당할 짐들을 나눠 구제받을 수 있었다. 귀국할 때는 쇼핑해놓은 것들이 많아 1인당 제한 무게인 20kg을 넘기 쉽다. 필자는 여행지에서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것을 신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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