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기대와 희망은 있다. 그게 개인적인 소망이든 사회의 안녕이든 그 바램이 이루어진다면 참 행복한 일이다. 게다가 올해는 붉은 닭이 희망찬 울음으로 아침을 여는 정유년이 아닌가.
정유(丁酉)는 육십간지 중 34번째로 붉은 색을 의미하는 정(丁)과 닭을 뜻하는 유(酉)가 합쳐 ‘붉은 닭’으로 해석된다. 12간지 가운데 10번째 해당하는 닭은,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울음소리가 새 아침과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정(丁)의 ‘붉다’는 ‘밝다’ 혹은 ‘총명하다’라는 중의적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정유년을 ‘총명한 닭의 해’로 풀이하기도 한다.
2017년은 총명한 닭의 기운으로 희망을 담아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만큼 다들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도 두 가지 큰 소망이 있다. 개인적으로 올해 큰 경사를 앞두고 있다. 30년 가까이 정성을 다해 키운 딸이 배우자를 만나 결혼할 예정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돕는 배필로서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나가길 기도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선 아이들 앞에 정유년이 밝은 빛으로 다가오길 기대한다.
또한 올해는 국민들 모두가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으면 좋겠다. 필자는 전통시장가까이에 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데 지금 전통시장 상인들은 죽을 맛이다. 한 때는 장사해서 아이들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까지 보내는 보람으로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있는 요즘은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 지를 걱정하며 하루를 보낸다. 비단 전통시장 상인들만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니 하루 빨리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돼 국민들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 만큼 정직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해가 되면 좋겠다.
어렵고 혼란스런 시간은 다 가고 2017년 정유년에는 가정이, 사회가, 이 나라가 좀 더 편안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모두가 목표를 이루고 밝게 웃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