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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가 700만을 넘볼 줄이야

기사입력 2016-11-15 10:03

▲럭키 포스터에서(강신영 동년기자)
▲럭키 포스터에서(강신영 동년기자)

명품 조연배우 유해진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이고 개봉 한 달 만에7백만 관객수 돌파를 노린다고 해서 봤다.

어쩐지 짜임새가 일본 냄새가 난다 했더니 일본 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영화라고 한다. 일본식 코미디는 좀 황당하다. 말이 안 되는 줄거리를 이리저리 반전을 만들고 해피엔딩으로 끝낸다. 우리 영화 ‘7번방의 선물’도 사실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줄거리이다. 그러나 코미디는 가볍게 웃고 보는 재미가 있다. 출연하는 사람들도 코믹하게 연기하고 해피엔딩이라 영화관을 나서는 발길을 가볍게 만든다.

제목의 ‘럭키’는 Luck에 Key를 더해서 만든 합성어이다. 포스터에 열쇠가 들어있는 것을 보면 열쇠로 인한 행운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이계벽 감독 작품으로 유해진, 이준, 조윤희, 임지연 등이 출연했다. 필자도 유해진의 팬이다. 잘난 외모의 배우는 아니지만 정말 잘 어울리게 연기를 한다. 없던 일이 되어 버렸지만, 한 때 인기 여배우와의 결혼설이 나왔을 때 과연 유해진의 매력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었다. 오랜 배우 생활에서 배어나오는 진지한 연기가 좋다는 평이 있었다.

살인청부업자 형욱(유해진 분))은 목욕탕에 갔다가 비누를 밟고 넘어진다. 그 때문에 기억 상실증에 걸린다. 그 옆에서 목욕하던 재성(이준 분)이 형욱의 옷장 열쇠를 주워들고 자신의 열쇠와 바꾼다. 재성은 단역 배우가 직업이나 세상을 포기하고 죽기 전에 몸이나 깨끗이 씻자고 갔던 목욕탕이다.

형욱이 병원에서 퇴원하자 형욱을 호송했던 119 구조대의 리나(조윤희 분)가 형욱을 데려 가 어머니가 운영하는 분식집에서 일을 시킨다. 형욱은 킬러 출신이므로 칼 다루는 솜씨가 좋아 식재료도 현란한 솜씨로 다루니 인기 폭발이다. 형욱은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재성으로 바뀐 자신이 단역배우였다는 것을 알고 촬영장에도 간다. 그래서 단역배우에서 점차 비중 있는 연기자로 성장한다. 재성은 형욱의 열쇠로 형욱의 비밀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된다. 고급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으며 킬러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윗층 여자를 살해하려는 미션도 알아낸다. 두 사람의 운명은 서로 바뀌어 전개된다. 결국 형욱은 기억을 되찾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본다는 상상은 재미있을 것 같다. 영화 ‘코블러’에서 구두 수선공이 그 구두를 신으면 그 구두의 주인으로 변신이 된다는 발상도 그래서 재미있게 봤다.

이 영화에서 형욱과 재성은 고급 아파트와 누추한 월세 방에 각각 사는 사람이 위치가 바뀌는 것이다. 요즘처럼 청년 취업이 어렵고 앞이 안 보이는 입장이라면 그런 상상을 할 만하다. 그러나 시니어들은 좋은 세월을 보냈다. 젊을 때는 취업도 쉬웠고 열심히 일해서 기반도 닦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굳이 신분이 바뀌는 것이 럭키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이대로 건강하게 살다가 죽기를 바란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로 볼 때 순탄하게 단계를 밟아가며 산 사람들이므로 지금 자아실현의 5단계에 있는데 굳이 바뀌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면 변화보다는 안정을 바란다. 운명이 바뀌는 그런 반전은 끔찍한 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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