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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이 좋다

기사입력 2016-07-22 15:06

▲드라마 '직장의 신'의 한 장면. (박종섭 동년기자)
▲드라마 '직장의 신'의 한 장면. (박종섭 동년기자)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항상 새롭고 바쁘고 할 일도 많다. 한 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 하고 끝나는 일은 거의 없다. 이것 하다 보면 또 새로운 일이 생기고, 일하는 중에 더 급한 일을 처리하기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실수도 가끔은 하게 된다. 얼마 전에도 그런 일이 발생했다.

자격증 발급을 위한 사진 스캔을 맡겼는데 맡긴 서류가 오리무중이 돼 버린 것이다. 맡긴 사람도 시켜 놓고 다른 일에 바쁘니까 금방 챙기지 못했고 일을 맡은 직원도 일하다 이것저것 일이 밀리니 잊어버린 듯했다. 얼마후 그때 그 스캔 맡긴 것이 어떻게 됐느냐고 찾았는데 얼떨떨해진 것이다. 일을 맡은 직원은 ‘그때 스캔한 기억은 나는데 안 드렸느냐고 반문하고, 맡긴 사람은 분명히 주긴 했는 데 받지는 않았다.’라고 하고. 없어서는 안 될 자료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다시 한 번 잘 좀 찾아보라고 소동이 났는데 아무리 찾아도 각자에게는 없다고 했다.

분실된 자료를 놓고 상황이 복잡해졌다. 30여 명 사진을 다시 받는다는 것도 힘든 일이다.

함께 있는 다른 직원들까지 불안해 졌고 분위기는 다운되어버렸다. 이쯤 되면 당사자는 완전 자존심이 걸린 게임처럼 되어 버린다.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치킨게임처럼...만약 자신의 실수가 인정되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자못 심각해지고 험악해지자 필자가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좀 더 시간을 갖고 차분히 찾아보자.’라고 제안을 했다. 어딘가 분명히 있을 터이니 다시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며칠이 지났다. 직원 한 사람이 없다던 서류를 찾아들고 들어왔다. “제가 미쳤나 봅니다. 제 가까운 데 있었던 걸 못 찾았습니다.” 하며 자신의 잘못이었다며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그래? 거 봐! 내가 있을 거라고 했잖아. 아무튼 다행이다. 수고했다.” 하면서 등을 두들겨 주었다. “ 죄송합니다.” 자신이 찾는 곳만 찾아봤지 설마 하는 곳은 건너뛰고 찾은 듯했다.

그 험악하던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럴 때 “제 실수입니다. 제가 미쳤나 봅니다.” 하며 쾌히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을 보면 더 신뢰가 간다. 실수를 고백할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 최대한 빨리 탁 터놓고 해야 멋지다.

이러 저러한 변명을 늘어놓는다면 용기가 퇴색될 수 있어서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또 있다. 두 사람이 피할 수 없는 언쟁이 붙어 치열하게 싸우다 폭발하기 직전, “ 그래 성질 좋은 내가 참지.” 하며 양보하는 사람이다. 지는 것 같지만 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하다 보면 언제나 크고 작은 일은 생기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서로 간 오해도 생기게 되고 얼굴을 붉히게도 된다. 그러나 그때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게 되면 신뢰는 더욱 깊어진다. 그런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일할 맛이 난다. 그래서 나는 실수를 쾌히 인정하는 용기있는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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