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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기자 리포트] 노약자석 자리다툼은 현실적인 갈등 차원을 이미 넘은 상태입니다-강애수 기자

기사입력 2014-05-26 17:45

알다가도 모르는 게 사람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서로 맞추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저는

지하철 노약자석 이용을 놓고 노인과 젊은 세대 간 갈등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합니다.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에 앉았다 노인에게 큰 봉변을 당하는 젊은 사람을 자주 목격합니다.

왜 건강한 젊은이들이 노약자석에 앉는가? 왜 노인들은 큰 소리로 그들에게 망신을 주는가?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상황을 시원하게 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에 따르면 지난해 노약자 석을 놓고 벌어진 자리다툼 관련 민원은 총 121건에 달했다고 합니다. 서울메트로(1~4호선)의 경우 역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관련 사안으로 집계된 민원이 68건으로 매달 평균 5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약자석을 놓고 벌이는 이 같은 신구 세대의 자리다툼이 현실적인 이해 갈등의 차원을 넘나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학생들은 공부하기 힘들고 직장인들도 피곤한 몸을 의자에 의지하고 싶은 심정을 헤아려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없고 개인주의로 똘똘 뭉쳤다고 애기하지만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젊은이들을 더 많이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어른의 자리라고 잘못 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발생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약자 석은 말 그대로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대중교통 이용 약자를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노인들만이 독점적으로 누릴 자리는 아닙니다.

아무리 노인이라도 만삭의 임산부가 서 있어도 본체만체한다면 배려하는 마음이 실종되신 분일 것입니다.

노동절날 지하철을 이용하던 중 만삭의 임산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배를 움켜쥐고 서 있는데도 바로 앞의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양보를 하지 않아 학생에게 어디 불편한 곳이 없으면 아주머니에게 양보 좀 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양보를 하더라라구요.

양보 했으면 고맙다고 해야 할텐데 저도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옆에서 지켜보던 아저씨는 “요즘 것들은 버릇이 없어 이런 것은 부모가 가르쳐야 하는데 ..쯧쯧”

혀까지 차면서 학생과 부모까지 비난 하시더라구요.

순간 내가 오지랖 넓게 왜 참견을 했을까하며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신구세대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문화를 만들어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통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쌓인 벽을 서로 허물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중교통 노약자석...

노인층 "어른 위한 자리"

젊은층 "비면 앉아도 돼" (노약자가 승차했다면 보는 즉시 양보)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면 갈등이 생길 이유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우리네 살아가는 서민생활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젊은 세대는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양보하고 어른은 아직은 양보 받을 군번이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꼬일 대로 꼬인 갈등은 스르르 풀리겠죠.

<시니어 기자 강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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