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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생활금융⑧]보험료는 꼬박꼬박, 보험금은 깜빡…실손청구 쉬워졌다

입력 2026-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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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보험금 청구도 자녀가 도울 수 있어…미청구 보험금 확인부터 ‘실손24’ 이용법까지

“보험금 청구하려면 병원에 다시 가서 서류를 떼야 하나요?”

병원 진료비를 내고도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실손보험금 청구를 미루는 사람이 있다. 영수증을 챙기고 사진을 찍어 보내는 과정이 번거롭고, 적은 금액 때문에 수고를 들이기가 망설여져서다. 나중에 한꺼번에 처리하겠다고 미루다 잊기도 한다. 보험료는 매달 빠져나가는데 정작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놓치는 셈이다. 청구되지 않은 실손보험금은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불편을 줄여주는 서비스가 바로 ‘실손24’다. 가입자가 청구할 진료내역을 선택하면 병원에서 보험회사로 관련 서류를 전자 전송한다. 병원 창구에서 종이 서류를 발급받아 다시 보험회사에 제출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지난 10월 7일부터는 네이버 지도, 네이버 페이, 토스 앱에서도 실손보험 청구를 마칠 수 있도록 서비스가 개선됐다. ‘실손24’나 별도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청구할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이 높아졌다.

‘실손24’ 모바일 앱에서 진료내역 선택하고 청구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실손24’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본인 확인을 한 뒤 가입한 보험회사와 다녀온 병원, 청구할 진료내역을 선택한다. 이어 청구서를 작성하고 내용을 확인한 다음 전송하면 된다. 다만 병원에 다녀왔다고 보험금이 자동으로 신청되는 것은 아니다. 가입자가 직접 청구해야 하므로 진료내역을 조회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접수까지 마쳤는지 확인해야 한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값도 빠뜨리지 말자. ‘실손24’에 참여하는 약국이라면 처방내역을 선택해 약제비도 청구할 수 있다.

▲이미지생성=AI ((이미지생성=AI))
▲이미지생성=AI ((이미지생성=AI))

네이버 지도에서 ‘실손24’ 참여 병원 확인

‘실손24’를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방법도 편리해졌다. 네이버 지도에서 ‘실손24’ 참여 병원을 검색할 수 있으며, 해당 병원의 상세 화면에는 참여 여부를 알리는 배너와 청구 서비스로 연결되는 링크가 표시된다. 네이버 검색에서도 ‘실손24’ 청구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필터로 골라볼 수 있다. 병원 이름을 검색하는 것만으로는 전산청구가 가능한지 알기 어려웠다면, ‘실손24’ 참여 여부를 확인한 뒤 이용하면 된다.

‘실손24’ 연계의료기관은 전체의 47.7%

유의할 점은 아직 모든 병원과 약국에서 ‘실손24’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6년 9월 28일 기준 ‘실손24’에 연계가 완료된 의료기관은 전체 10만5643개 중 5만340개로, 47.7%에 그쳤다. 전국 약 5만개의 병·의원과 약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연계율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과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연계하지 않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용한 병원이 ‘실손24’와 연계되지 않았다면 기존 방식대로 진료비 영수증 등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보험회사에 청구하면 된다.

깜빡한 보험금도 3년 이내라면 신청 가능

예전에 청구하지 못한 병원비도 이번 기회에 살펴볼 만하다. 상법상 보험금 청구권의 소멸시효는 원칙적으로 3년이다. 지난해 병원에 다녀온 뒤 청구를 미뤘다면 지금이라도 보장 대상인지 확인해보자. 다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과 ‘실손24’에서 조회·전송할 수 있는 진료내역의 범위는 다르다. 청구 전산화 시행 전 진료나 전산으로 확인되지 않는 내역은 서류를 준비해 기존 방식으로 청구해야 할 수 있다. 앱에 진료내역이 보이지 않는다고 보험금 청구 권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놓친 청구가 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카드 결제 내역이나 병원 방문 기록부터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어느 병원에 언제 다녀왔는지 확인하고, 이미 보험금을 받은 진료인지 대조하는 식이다. 다만 카드 영수증은 기억을 되짚는 단서일 뿐,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진료비 서류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오래된 진료비를 무작정 모아두기보다 청구할 수 있을 때 처리하는 편이 낫다.

부모님 보험금 청구도 자녀가 도울 수 있다

부모님이 스마트폰 앱 사용을 어려워한다면 ‘실손24’의 ‘나의부모/제3자 청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자녀 등 제3자가 청구서 작성을 도울 수 있어 부모님이 직접 복잡한 내용을 입력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청구를 진행하려면 본인 확인과 위임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부모님에게 휴대전화가 없으면 이용하기 어렵다. 또한 자녀가 청구서를 작성했더라도 최종 전송은 보험금을 청구하는 부모님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 자녀가 부모님을 대신해 보험금을 수령하는 기능은 아니다.

미성년 자녀의 실손보험금은 별도의 ‘나의 자녀청구’ 기능을 통해 친권자가 청구할 수 있다. 부모님 청구를 돕는 기능과 미성년 자녀의 보험금을 청구하는 기능은 구분해 이용하면 된다.

생활 속 금융관리는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는 것만큼 이미 가입한 보험에서 받을 수 있는 보장을 놓치지 않는 일도 중요하다. 병원 진료를 받은 뒤 보험금 청구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미뤄둔 청구가 있다면 한 건씩 확인하고 처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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