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급여에 학자금 1000만원…내년 슬림화 앞두고 인력 감축
스탠다차타드(SC)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SC은행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지난 2011년 800여명의 인력을 줄인 이후 2년 만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 노조와 사측은 지난 20일 임금단체협약을 열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SC은행 노조는 사측에 퇴직금으로 30개월치 월급 지급, 1인당 2000만원 학자금 지급 등을 조건으로 하는 희망퇴직 안건을 상정, 1차 협상에 들어간 상태였다.
당초 희망퇴직 대상자는 45세 이상(관리자 48세 이상)이면서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었지만 이번 희망퇴직은 책임자급 뿐만 아니라 과장급까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퇴직자에게는 27~30개월치 급여가 주어지며 1인당 1000만원씩 학자금도 지원된다.
SC은행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현재 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고 내년 1월까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 27~30개월치 급여에 연월차 휴가보상금도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은행의 이번 희망퇴직 실시는 최근 수익 저하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실시될 조직개편 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SC은행은 올 3분기 222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정기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590억 원이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 감소했다.
이에 따라 SC은행은 내년 1월 2일자로 본부조직을 종전 47개에서 30개로 줄이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이를 통해 영업일선에 대한 지원 기능을 최적화하는 한편 중복되는 역할 및 업무를 통폐합해 신속한 의사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