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부터 활용까지 웃으며 배우는 요즘말
짧고 간단해 보여도 수수께끼처럼 느껴졌던 요즘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알아가 보자!
신조어를 알게 되면 손주와의 대화가 한결 편해지고 일상 속 이야기에도 조금은 젊은 기운이 더해진다.

“요즘 이 AI 사진이 유행이라며? 나도 벌써 해봤지.”
친구가 스마트폰 화면을 자랑스럽게 내민다. 사진 속 모습은 근사한 배우의 프로필 사진 같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기능으로 직접 만든 것이란다. 새로운 기능이나 인기 있는 콘텐츠가 나오면 남들보다 먼저 찾아보고 직접 해보는 친구. 이런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말이 바로 ‘트민남’이다.
‘트민남’은 ‘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트민녀’는 ‘트렌드에 민감한 여자’를 줄인 표현이다. 패션이나 음식, 문화, 기술 등 새롭게 떠오르는 흐름을 재빨리 알아보고 즐기는 사람을 가리킨다. 특히 ‘트민남’은 방송인 전현무가 각종 예능에서 최신 흐름을 좇는 모습과 함께 별명처럼 사용되면서 대중에게 익숙해졌다.
그렇다고 최신형 휴대전화를 매번 바꾸고 인기 상품을 죄다 사들여야 트민남 소리를 듣는 건 아니다. 사진 앱 하나 새로 써보는 것, 안 해본 운동에 슬쩍 도전해 보는 것, 다들 줄 서서 먹는다는 음식 한 번 맛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근사한 운동화를 신고 나타난 친구에게 “오늘 완전 트민남인데?”라고 말한다면 놀림보다는 재치 있는 칭찬에 가깝다.
시니어의 하루에도 이런 장면은 곳곳에 숨어 있다. 스마트폰으로 식당을 예약하고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데 익숙한 사람도 있고, AI 사용법을 배우거나 자녀와 손주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사람도 있다. 몰랐던 것을 알아가고 서툴러도 직접 해보는 그 순간이 바로 트민남, 트민녀의 진짜 모습이다.
물론 세상의 흐름을 모조리 따라갈 필요는 없다. 남들이 산다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장만하거나 유명한 장소마다 찾아다니는 것은 오히려 피곤한 일이 될 수 있다. 내 취향과 생활에 맞는 것을 골라 즐기면 충분하다. 옷 한 벌을 색다르게 입어보고, 스마트폰의 편리한 기능 하나를 익히는 것만으로도 어제와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트민남/여’라는 네 글자에는 단순히 유행에 밝다는 의미만 담겨 있지 않다. 익숙한 것에만 머물기보다 낯선 것을 재미있게 경험해보는 사람의 모습도 엿보인다. 그게 바로 나이와 상관없이 삶을 젊게 사는 방법이다. 그러니 누군가 “그걸 어떻게 벌써 알았어요?”라고 놀란다면 이렇게 답해도 좋겠다.
“내가 괜히 트민남, 트민녀겠어?”
짧고 헷갈리는 요즘말도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뜻을 알아보는 작은 시도면 충분합니다.
말 한마디를 이해하는 경험이 세대 간 대화를 이어주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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