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도쿄가 선택한 시니어 비즈니스 10곳, “생활에 초점”

입력 2026-01-14 09:33

지자체 차원 고령자 대상 신사업 지원… 치매 예방부터 종활까지 다양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최근 일본의 초고령사회 대응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발표가 지난 13일 있었다. 도쿄도와 도쿄도중소기업진흥공사는 올해 ‘고령자 대상 신(新)비즈니스 창출 지원사업’을 통해 시니어 분야 유망 기업 1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치매 예방, 영양 관리, 지역 돌봄, 생전·사후 지원 등 고령자의 일상 전반을 다루는 사업들이 포함됐다. 대부분 고령자의 일상 지원을 목표로 한 해법이라는 점에서 한국 시니어 비즈니스 업계에도 참고할 만하다.

이번 선정 기업 가운데 인지 기능 유지와 치매 예방 분야에서는 습관 형성 지원 기술을 개발해 온 기업인 위즈위(WizWe)가 선정됐다. 위즈위는 ‘습관화’를 핵심 키워드로, AI 아바타를 활용해 고령자의 치매 예방 훈련을 일상 속에서 지속하도록 돕는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학습과 훈련이 중도에 그치기 쉬운 문제를 기술로 보완하겠다는 접근이다.

같은 분야에서 기업용·공공용 IT 솔루션을 개발해 온 HT솔루션은 고령자의 치매 예방을 촉진하는 AI 태블릿 개발을 과제로 포함했다. 구체적인 기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령자 전용 디바이스라는 점에서 범용 IT 기기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향기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온 피츠 코퍼레이션은 요양시설에서 향을 활용해 뇌를 자극하는 후각 트레이닝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다. 시설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후각 자극 프로그램을 실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체 노쇠와 건강 증진 분야에서도 생활 밀착형 접근이 두드러진다. 낭독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구강 기능 향상을 시도해 온 겐고로는 ‘건강 낭독’ 프로그램을 고도화한다. 발성·발음·구강 운동 요소를 포함한 낭독 활동을 통해 구강 기능과 인지 기능 저하를 함께 예방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매 데이터 기반 영양 관리 서비스를 운영해 온 헬스케어 기업 시루타스는 장보기 데이터를 활용한 앱 ‘SIRU+’를 고령자용으로 개량한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를 지시하기보다, 평소 장보기 목록 분석을 통해 영양 상태를 돌아보게 하는 방식이다.

시각 관련 디바이스와 연구를 수행해 온 대학발 벤처인 츠보타 라보는 고령자의 웰니스 향상을 목표로 ‘플리커 LED 노안경’ 개발에 나선다. 안경형 디바이스를 활용해 고령자 일상에 적용 가능한 시각 보조 기술을 모색한다. 눈의 피로도를 낮춰 활동적인 생활을 유도하고 사회적 고립을 막겠다는 목표다.

생활 지원과 소통을 다루는 디지털 전환 분야도 포함됐다. 고령자용 영상 대화 서비스 개발 기업인 실버 컴퍼스는 ‘말로 하는 TV(오하나시 TV)’ 서비스를 개량한다. 음성 조작을 기반으로 TV 화면을 활용한 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스마트폰보다 TV에 익숙한 세대를 위한 접근이다.

민간 서비스 연계를 위한 시스템 개발 기업인 소다(SODA)는 개호보험 적용 밖의 민간 돌봄·생활지원 서비스를 연결하는 매칭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공적 제도로는 채워지지 않는 돌봄 등의 수요를 민간 영역에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지역 안심망과 인생 후반 지원을 다루는 기업들도 선정됐다. 지역 기반 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개발해 온 디어텐드(D-attend)는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기반으로 고령자의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 변화를 감지하는 ‘생활 카르테(건강 기록)’ 서비스를 선보인다. CCTV와 같은 감시 장비가 아니라 일상 참여 과정에서 축적되는 정보를 통해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지원으로 연결하는 모델이다.

마지막으로 생전 준비와 사후 지원 서비스를 다뤄 온 네오종활은 생전 준비와 사후 절차를 함께 지원하는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고령자가 살아 있는 동안 준비할 영역과 사망 이후 유족이 겪는 행정 부담을 함께 다루는 구조다.

이번 도쿄도의 기업 선정은 ‘혁신 기술’이나 ‘플랫폼 확장’보다 고령자의 생활 맥락과 제도 공백을 어떻게 메우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초고령사회 경험이 많은 일본 지자체가 거창한 산업 담론보다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서비스에 주목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뉴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뉴스

  • 지혜가 녹아 있는 시니어의 말
  • AI 시대, 말의 본질을 다시 묻다
  • 표창원 프로파일러 “60세, 여전히 타협하지 않는다”
  • 성우가 말하는 목소리 관리법

브라보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