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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 고민 美 중년 사로잡은 책, ‘오십이 넘어도 괜찮아’

입력 2026-01-06 09:48수정 2026-01-06 09:50

코미디언 본 데카를로, “나이 듦 상실 아니야, 비교와 젊음의 강박에서 벗어날 때”

▲‘오십이 넘어도 괜찮아’의 저자이자 코미디언, 배우, 프로듀서로 활동해 온 본 데카를로.(본 데카를로 인스타그램)
▲‘오십이 넘어도 괜찮아’의 저자이자 코미디언, 배우, 프로듀서로 활동해 온 본 데카를로.(본 데카를로 인스타그램)

미국 서점가에서 ‘나이 듦’을 둘러싼 오래된 통념에 도전하는 에세이 한 권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코미디언이자 배우, 프로듀서로 활동해 온 본 데카를로(Von Decarlo)가 최근 출간한 신간 ‘오십이 넘어도 괜찮아(Fine Over Fifty)’는 노화를 쇠퇴나 상실이 아닌, 성찰과 확장의 여정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말 출간된 이 책은 제목만 놓고 보면 ‘50+ 세대’를 겨냥한 자기계발서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특정 연령대에 한정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은 오십이 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나이에 이를 만큼 단단해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라고 말한다. 사회가 요구해 온 성공의 기준, 젊음에 대한 집착, ‘이쯤 되면 다 갖춰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속에서 흔들리는 이들에게 자기 신뢰와 회복탄력성을 회복하라고 권한다.

책의 중심에는 ‘자기 경쟁’이라는 개념이 놓여 있다. 타인과의 비교, 젊은 시절의 자신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오늘의 나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다. 본 데카를로는 사업 실패, 관계의 좌절, 기대에 못 미친 결과들을 개인의 무능이나 낙오로 규정하지 않는다. 실패는 가치의 부정이 아니라 “원하던 결과에 이르지 못한 하나의 시점”일 뿐이며, 그 안에는 반드시 배울 수 있는 이유와 맥락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책에는 “완벽해지려는 경쟁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나아지려는 경쟁이 삶을 앞으로 움직인다”, “진짜 경쟁 상대는 타인이 아니라 어제의 자신”이라는 문장들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성공을 외부의 인정이나 결과에 맡기는 순간, 삶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흔들리게 되지만, 노력과 성장이라는 내부 기준으로 시선을 돌릴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동력이 생긴다는 논리다.

노화에 대한 시선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 저자는 주름과 변화된 몸을 ‘관리 실패’나 ‘잃어버린 젊음’의 증거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안에 축적된 경험과 회복의 흔적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름다움은 외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받아들이는 평온에서 나온다”는 대목은 미국 독자들 사이에서 많이 인용되기도 한다.

책의 구성은 ‘노화의 여정 받아들이기’, ‘진짜 나의 이야기’, ‘자기 경쟁의 힘’, ‘무관심의 가면’, ‘자기 신뢰와 자기 돌봄’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은 무관심이 아니라 ‘돌봄에 지친 상태’라는 해석은 중년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저자는 타인과 세상을 향한 과도한 돌봄이 자기 고갈로 이어질 때, 필요한 것은 냉소가 아니라 경계와 자기 연민이라고 짚는다.

본 데카를로의 개인사도 책의 설득력을 뒷받침한다.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턴에서 자라 뉴욕에서 경력을 쌓기까지, 그는 불안정한 환경과 상실을 경험했다. HBO, 코미디 센트럴, CNN 등에서 활동하며 대중에게는 유머와 솔직함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책에서는 무대 위 농담 대신 나이, 상실, 신앙, 자기 회복에 대한 내밀한 고백을 전면에 내세운다. 다큐멘터리 ‘킬링 이즈 이지’를 제작한 경험 역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책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은 나이를 숨기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삶의 다음 장을 여는 출발점으로 제시한다”며 “중년 독자뿐 아니라, 자신의 방향성과 가치를 다시 묻는 모든 세대에게 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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