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발전재단 공동 캠페인 | 육가공품 전문 기업 케이프라이드
지난 2023년 2월, 케이프라이드에는 사업 확대를 위해 증축한 신설 공장과 기존 공장 전체가 소실될 정도로 큰 화재가 발생했다. 게다가 공장 재건 중 직원 20여 명이 한 번에 이탈하며 인력 수급 문제까지 떠안게 되어 막막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케이프라이드는 강원중장년내일센터의 도움을 얻어 짧은 시간에 지금의 모습을 이룰 수 있었다.
㈜케이프라이드는 횡성의 우천제2농공단지 치악산자락이 펼쳐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단지 내 최다 인원이 근무 중인 기업으로 2차 육가공품인 양념육, 분쇄가공육, 소시지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이곳에서 중장년 근로자는 2024년 4월 기준 전체 고용 인원 211명 중 157명(74.4%)이 40대 이상 중장년인 만큼, 회사 내 곳곳에서 중장년의 손길을 거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청년 인구가 적은 횡성군 특성상, 이곳은 화재로 인한 유실이 있기 전에도 중장년 근로자가 많은 축에 속했다. 더욱이 생산 시설과 인력에 큰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는 새로운 중장년 인력 수급이 절실했던 것. 이에 케이프라이드는 지난 2023년 연말 생산 시설 재가동을 목표로 재건 공사 착공 후, 강원중장년내일센터에 도움을 청했다.
이곳에서 선택한 서비스는 ‘사업주지원패키지’. 사업주 컨설팅과 맞춤형 채용을 지원하는 기업 대상 프로그램으로 중장년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업종을 불문하고 모두 참여 가능하다. 강원중장년내일센터의 커리어 컨설턴트가 기업에 방문해 근로 환경과 채용 여건 등을 진단해 일자리 컨설팅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케이프라이드에 방문한 강원중장년내일센터 컨설턴트는 채용 연령 기준을 63세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사측은 이를 받아들였고, 강원중장년내일센터를 필두로 원주고용센터, 강원광역새일센터, 원주시청이 협업해 지난해 10월 케이프라이드를 위한 기업 설명회 및 현장 면접 행사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행사에만 대략 80여 명이 참석해 당일 면접을 진행했고, 40대 3명, 50대 25명, 60대 이상 15명을 포함해 총 46명을 채용한 덕분에 차질 없이 생산 시설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다시 시작하는 중장년 우수사례에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중장년내일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한 덕분에 원활하게 생산 현장이 돌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정리해서 전한 것뿐인데요.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채용 행사에 80여 명이 참석했다는 게 놀라워요.
저희도 많이 놀랐어요. 강원중장년내일센터에서 정말 많이 신경 써주셨습니다. 센터에 등록된 구직자와 일일이 통화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기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지원 가능한 직무, 근무 여건 등을 알려주고 채용 행사에 참석 가능 여부까지 확인한 뒤 정리한 지원자 목록을 전달해주셨어요. 꼼꼼히 준비해주신 덕분에 그날 채용 면접에서 마흔 명이 넘는 신입 직원을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중장년 신입’과 기존 직원들 사이에 마찰은 없었나요.
다행히 그런 일은 없어요. 중장년 직원들이 입사 전 강원중장년내일센터에서 근무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교육을 받은 덕분인 것 같습니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는 어떻게 표현해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 새로운 직장에 들어갈 때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이요. 덕분에 나이가 어린 직원들이 일하는 데에 있어 궁금한 점이나 애로사항이 생겼을 때 장년층 사원들을 찾아 편하게 조언을 구하죠.
사내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데에는 사내 동아리도 큰 역할을 합니다. 동아리 활동이 필수는 아니지만, 참여하는 직원들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곧잘 친해져요. 근무 외의 영역에서 부담이나 책임감을 내려놓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활동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요즘은 당구나 배드민턴 동아리 활동이 가장 활발합니다. 당구 동아리는 중장년층이, 배드민턴 동아리는 청년층이 주도하는 편인데 나이와 관계없이 참석해 즐기고 있죠. 일정 요건만 갖춘다면 새로운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중장년층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있나요?
중장년층 인력이 갖고 있는 강점이 많거든요. 추진력은 청년층에 비해 덜하지만 일처리가 꼼꼼해 결과물이 좋아요. 무엇보다 이직이 적어 안정적으로 인력 관리가 가능하고요. 생산직 이외에 사무직도 채용할 계획이에요. 계속해서 강원중장년내일센터와 채용 절차나 방안을 논의하며 저희와 함께 일할 분들을 찾으려 합니다.
노사발전재단 공동 캠페인 | 지혜와 경험, 다시 현장으로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노사발전재단이 함께 재취업에 도전하는 중장년을 응원하는 '지혜와 경험, 다시 현장으로' 캠페인을 펼칩니다. '다시 시작하는 중장년 우수사례 공모전'의 수상 대상들을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