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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주식 투자자, 긴축 움직임에 영업이익률 높은 종목 주목해야

기사입력 2021-06-03 16:44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긴축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유동성 공급을 줄이고, 과열된 자산 시장을 식히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시니어 주식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일부 매도 또는 종목 변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위기에 매입한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각 2일 보도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미국의 중앙은행이자 ‘세계의 중앙은행’으로도 불리는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앞서 사실상 긴축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테이퍼링은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첫 단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달 27일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 상황에 달려있다”며 긴축에 대한 신호를 내비쳤다. 한은은 지난 1년 동안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했다. 이에 따라 높아진 유동성과 투자 열풍으로 시장의 자금이 여러 투자처에 흘러 들어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사거나 주식에 투자 또는 생활 자금에 돈을 보탠 사람들의 이자 비용이 상승한다. 이에 따라 투자처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자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고, 주식 시장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월급과 같은 고정 수입이 상대적으로 늘기 어려운 시니어들에게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과거를 돌아보면 테이퍼링이 실행된 2014년보다 직전 해인 2013년에 충격이 더 컸다. 2013년 5월 연준이 테이퍼링 신호를 내놓자 당시 2000선까지 도달했던 코스피 지수는 10월까지 계속해서 하락했다. 오히려 2014년 테이퍼링 시기에는 경기 개선 기대감에 주식시장은 다시 반등했다.

하지만 2013년 국내 증시가 나빠지는 와중에도 잘 견뎌낸 업종이 있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3년 하반기 성장주인 소프트웨어와 경기민감주인 조선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현재를 2013년 하반기와 같은 테이퍼링 준비기로 보고, 주식 투자를 한다면 매출보다 영업이익률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 상승기에 마진 하락 압력을 잘 견뎌낼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경기 개선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업종 가운데 미디어·교육과 호텔·레저, IT하드웨어 업종이 과거 10년간 매출 증가 시기에 평균적으로 영업이익 개선폭이 큰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미디어·교육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6.0%에서 하반기 9.8%로 4.8%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레저 업종은 같은 기간 11.4%포인트, IT하드웨어 업종은 1.7%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주식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시니어라면 이 같은 업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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