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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겁게 사랑하라'처럼 반전이 온다면

기사입력 2020-04-27 08:00

당신이 암에 걸려 절망하고 있을 때 남편이 바람피우는 걸 알았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 인생 최악의 순간이 되지 않을까? 이 영화는 그렇게 시작된다.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녀온 날 우연히 남편의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하는 것으로.

영화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는 항암 치료 중인 여주인공이 암과 남편의 바람이라는 절망의 순간에 딸의 결혼식이 있는 이탈리아로 혼자 떠나게 되는 과정에서 우연히 딸의 시아버지 될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아이들도 다 자라고 무뚝뚝하지만 평범한 남편과 미용사라는 직업이 있는 ‘이다(트리네 뒤르홀름)’는 갑자기 암 선고를 받고 치료 중에 남편이 젊은 여자와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한다. 남편은 그동안 자신도 힘들었다며 별로 미안한 기색이 없다. 이탈리아에서 하게 될 딸의 결혼식도 따로 가자고 간다. ‘이다’는 그동안의 삶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을 느끼고 딸의 결혼식을 위해 이탈리아로 떠난다.

혼자 떠나는 길이 익숙지 않은 ‘이다’는 주차를 하다가 ‘필립’(피어스 브로스넌)의 차를 들이받는다. 알고 보니 '필립'은 딸의 시아버지가 될 사람이었다.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필립'은 오래전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지내는 중이다. 결혼식이 다가오면서 '이다'의 남편은 바람을 피운 젊은 여자와 같이 나타나고 약혼자로 소개한다. 결국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를 모두 알게 된다.

딸의 결혼식은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흘러간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이다'의 모습은 필립의 관심을 끌고 생각이 바뀐 남편은 다시 시작하자고 ‘이다’에게 용서를 구한다. 일상으로 돌아온 '이다'의 미용실에 필립이 찾아온다. '필립'은 '이다'에게 마음을 전하고 떠난다.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다'는 남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필립을 찾아간다.

이 영화는 2013년 개봉작이다. '수사네 비르(Susanne Bier)'라는 덴마크 코펜하겐 출신의 여자 감독이 만들었으며 제26회 유럽 영화상을 받았다.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영화를 보는 내내 빠져들게 한다.

요즘 영화 다시 보기를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예전에 본 영화를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처음 봤을 때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영화도 그렇다. 나이가 들면서 감정이 변한 것일까?

누구나 나이가 들면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홀로 남겨지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이혼이든 사별이든 어떤 이유로 혼자가 되었을 때 이런 멋진 사랑이 다시 찾아온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혹시 지금 혼자 있다면 주위를 둘러보라. 영화 속 '필립' 혹은 '이다'처럼 멋진 주인공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다시 뜨겁게 사랑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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