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도슨트의 은퇴 금융 이야기 ㊽] 병원비•전월세보증금 실버론 활용법

다행히 국민연금을 받고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노후긴급자금 대부’ 이른바 실버론을 활용할 수 있다.
누가 신청할 수 있나
실버론은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긴급자금을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제도다. 국민연금(노령연금), 유족연금을 받고 있거나 분할연금, 장애연금(1~3급)을 받고 있으면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수급자가 신청할 수 있지는 않다. 연금급여 지급이 중지되거나 정지된 사람, 기존에 국민연금기금에서 받은 대부금을 아직 갚지 않은 사람, 국외 거주자, 개인회생 또는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사람 등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무 데나 쓸 수 있는 돈은 아니다
실버론은 일반 생활비 용도로 자유롭게 빌리는 대출이 아니다. 용도가 정해진 긴급자금 대부다. 신청할 수 있는 항목에 유의해야 한다. 갑자기 병원비를 내야 하거나, 전세보증금 또는 월세보증금을 마련해야 하는 경우, 배우자 장례비가 필요한 경우, 화재나 자연재해 등으로 복구비가 필요한 경우에 활용할 수 있다.
실버론은 국민연금기금을 재원으로 운영되는 공적 대부제도로 일반 금융권 대출과는 성격이 다르다. 단순 생활비나 여행비, 자녀 지원금처럼 목적이 맞지 않는 지출에는 사용할 수 없다.
신청 시에는 임대차계약서, 진료비 영수증 등 실제 지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최고 한도는 1000만 원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연간 연금수령액의 2배 이내에서 실제 필요한 금액만큼 지원된다. 최고 한도는 1000만 원이다. 신청 당시 최종 지급받은 월 연금액을 기준으로 개인별 한도가 계산된다. 예를 들어 월 연금액이 45만 원이고 의료비 500만 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하자. 실버론 한도는 연간 연금 수령액의 2배이므로 1천 80만 원이 된다. 다만 실버론 최고 한도는 1000만 원이고, 실제 필요한 의료비는 500만 원이므로 500만 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최대 강점은 낮은 금리, 분기마다 바뀐다
실버론은 신용등급 등과 관계없이 비교적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자율은 분기별로 바뀌는 데 올 2분기(4~6월) 기준 이자율은 연 2.78%다. 실버론은 고정된 이자율이 아니라 분기별로 바뀌는 변동금리다. 국민연금공단은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과 예금은행 가중평균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가운데 낮은 금리에 연동해 매 분기 이자율을 적용한다.
갚는 방법은 최대 5년간 원금 균등분할로 내거나 이자만 납부하는 거치기간(1~2년)을 포함하면 최대 7년까지 나눠낼 수 있다. 매월 연금 받는 날에 자동이체 또는 연금에서 공제하면서 갚을 수 있다. 시중 신용대출 금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수준이다.
국민연금공단에서 신청
긴급하게 실버론이 필요할 때 신청은 가까운 국민연금공단 지사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고객센터(☎1355)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신청 항목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달라 먼저 공단과 상담 후 본인 상황에 맞는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대출 가능 금액은 실소요 비용만큼만 가능하고, 받은 금액을 갚기 전까지 추가 대출은 불가하니 신청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미리 상환해도 조기상환 수수료 부담은 없지만, 연체 시 이자가 2배(5.56%)로 뛰므로 상환 일자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쓸모 있는 TIP
노후긴급자금 대부(실버론)는 국민연금 수급자를 위한 공적 지원 제도로 모든 상황에 쓸 수 있는 자금은 아니다. 그렇지만 긴급한 목적이 분명하다면 고금리 대출을 찾기 전 확인해볼 수 있는 제도적 안전망이다.
만약 실버론 신청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서민금융지원제도(서민금융진흥원 ☎ 국번 없이 1397)를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 복지 포털 ‘복지로’에서는 의료비 지원, 긴급복지지원 등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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