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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77.8% “80세 넘어 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고 싶어”

입력 2026-08-18 13:09수정 2026-08-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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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은퇴자협회 조사, 25일 세계시니어시티즌데이 특별포럼서 ‘시니어 경험은행’ 제안

전국 60세 이상 시니어 10명 중 약 8명은 80세까지 또는 건강과 능력이 허락하는 동안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해진 연령을 기준으로 노동시장에서 퇴장시키기보다 건강과 직무 능력에 따라 계속 일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응답도 90%를 넘었다.

대한은퇴자협회 산하 사단법인 에이지연합이 전국 60세 이상 10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설문조사에 따르면, 희망 근로 연령을 묻는 질문에 59.1%가 ‘일할 수 있을 때까지’, 18.7%가 ‘80세까지’라고 답했다. 두 응답을 합하면 77.8%다. ‘75세까지’라는 응답 11.6%를 포함하면 75세 또는 그 이후까지 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9.4%에 달했다.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6%가 “연령보다 건강과 능력을 기준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70세 이후에도 능력이 있다면 계속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96.1%였다. 시니어를 국가 인적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응답은 89.7%, 시니어의 경험을 국가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응답은 92.2%로 나타났다.

이석구 KARP-대한은퇴자협회 전문위원은 오는 25일 서울 매헌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리는 ‘제4회 세계시니어시티즌데이 특별포럼’에서 ‘경험은 국가자산이다’를 주제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문위원은 “정년이라는 숫자 하나로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전문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노동시장에서 퇴장시키는 것은 개인의 손실을 넘어 국가경쟁력의 손실”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115만2000개의 노인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에서는 기존 공익활동형과 노인역량활용형 사이에 월 50만원 수준의 ‘중간형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7.1%를 차지했다. 이런 일자리가 만들어질 경우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3.1%였다.

이 전문위원은 포럼에서 은퇴자의 경력과 기술,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등록한 뒤 기업과 공공기관, 지방정부, 비영리단체의 인력 수요와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시니어 경험은행’ 구축을 제안할 예정이다.

월 50만원 수준의 중간형 일자리 신설과 연령이 아닌 직무·능력 중심의 계속고용, 자문·교육·상담·컨설팅 등 경험 활용형 일자리 확대, 평생교육과 일자리 연계 등도 정책 과제로 제시한다.

이 전문위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을 더 오래 보호하는 사회만이 아니라 사람이 더 오래 기여할 수 있는 사회”라며 “은퇴는 경험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역할의 시작이어야 한다”고 했다.

제4회 세계시니어시티즌데이 특별포럼은 에이지연합과 KARP-대한은퇴자협회가 주최하며 25일 매헌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다.

한편 대한은퇴자협회는 이날 2건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먼저 2027년도 의원급 건강보험 수가 인상에 따라 65세 이상 환자의 동네의원 외래진료 본인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이른바 ‘문턱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에 본인부담 구간 조정을 요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2027년도 의원 유형 수가를 1.6% 인상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의원급 초진 진찰료는 현재 1만8840원에서 내년 1만998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65세 이상 환자가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총진료비가 1만5000원을 초과해 2만원 이하이면 10%, 2만원을 초과해 2만5000원 이하이면 20%, 2만5000원을 초과하면 30%를 부담한다. 협회는 내년 초진 진찰료가 2만원에 근접하면서 검사나 처치가 조금만 추가돼 총진료비가 2만원을 넘을 경우 본인부담률이 10%에서 20%로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진료비가 2만원을 조금 넘는 경우 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금액이 2000원 안팎에서 4000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수가 인상에 맞춰 65세 이상 외래진료 본인부담 구간을 함께 조정하고, 만성질환으로 정기적인 진료가 필요한 고령층의 부담을 줄이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 다른 성명에서는 2026년 세제개편 논의 과정에서 고정소득이 적은 장기보유 실거주 1주택자의 담세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집값이 올랐다고 그만큼의 현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근로소득이 끊긴 은퇴자의 경우 주택가격 상승으로 보유세가 늘어나더라도 이를 납부할 현금흐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보유 실거주 1주택자의 소득과 현금흐름을 세제에 반영하고, 보유세로 인해 재산 처분을 사실상 강요받지 않도록 세 부담 상한과 납부유예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동산 세제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 은퇴자가 장기적인 노후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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