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깍두기도 아무렇지 않게 씹었는데, 요즘은 질긴 음식만 봐도 겁부터 나요.”

이가 남아 있어도, 씹기는 다른 문제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저작불편호소율은 2015년 43.3%에서 2024년 26.6%로 10년 새 크게 낮아졌다. 이는 치과 접근성이 좋아지고 임플란트나 틀니에 대한 보험 적용 확대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70세 이상에서는 여전히 29.3%, 세 명 중 한 명꼴로 씹는 것에 불편을 겪는다. 완전히 사라진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게다가 치아가 남아 있어도 잇몸이 약해지거나 씹는 근육의 힘이 줄면 저작 능력은 얼마든지 떨어질 수 있다.
씹는 힘을 무너뜨리는 주범, 잇몸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5년 다빈도 상병 통계를 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외래 진료 1위 상병이다. 한 해 약 2000만 명이 이 병으로 치료받고, 여기 들어가는 진료비만 2조 원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초기엔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정도지만, 방치하면 치아를 지탱하는 뼈까지 녹아 결국 치아 상실로 이어진다. 워낙 흔한 병이라 오히려 ‘별거 아니겠지’라며 넘기기 쉽다.
그 뿐만 아니라 한쪽으로만 씹게 되거나, 씹을 때 통증이 반복되거나, 이가 흔들리거나, 틀니가 자꾸 헐거워지는 것을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음식물이 자꾸 치아 사이에 끼거나 구취가 심해지는 것도 잇몸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을 이용하면 부담을 낮출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은 연 1회 스케일링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부담금이 1만~2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65세 이상이라면 틀니와 치과 임플란트에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놓치지 않고 챙기는 것만으로도 구강 관리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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