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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500년 답사① 세계유산 조선왕릉

기사입력 2018-06-22 10:55

세계유산(世界遺産)

이집트 최남단 아스완 지역, 수단공화국과의 국경지대에 고대 이집트 19왕조의 파라오 람세스 2세가 건설한 아부심벨 신전이 있다.

입구에 20m 높이의 거대한 석상 4개가 앉아있는 모습으로 널리 알려진 이 신전은 1817년에 발굴되었는데 아부심벨은 당시 안내를 맡았던 이집트 소년의 이름이다.

1960년대 초 아스완 하이댐의 건설로 이 아부심벨 신전이 수몰 위기에 처하게 되자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구하자는 세계적인 여론이 일어나 유네스코가 모금 운동을 펼치고 미국이 발 벗고 나서서 신전을 살리기로 하였다.

거대한 신전을 1만6000여 조각을 낸 후 70m 위쪽으로 옮겨 성공적으로 재건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협약을 체결하고 인류가 범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유산의 등재를 추진하니 이것을 세계유산(世界遺産)이라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세계유산은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이 추가되어 유네스코 등재유산이라 부르는데 2018년 6월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유산 12점, 인류무형문화유산 19점, 세계기록유산 16점을 보유하고 있다.

시행 초기에는 홍보를 위하여 웬만하면 거부 없이 등재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에 와서는 세계유산 등재 여부와 등재 건수에 따라 그 나라에는 영광이자 관광 홍보에 엄청난 효과가 있어 신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심사와 등재가 매우 까다로워진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9번째 세계유산, 조선왕릉

조선왕릉은 2009년 6월 27일, 우리나라에서 9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610년 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승하한 날이었다.

이성계는 1408년 5월 24일(음력) 승하하였는데 양력으로 환산하면 6월 27일이니 초대 임금이 세상을 떠난 날 그 후손들로 이어진 조선 임금과 왕비들이 묻힌 조선왕릉이 세계의 보물로 지정이 된 것이다.

조선왕릉은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 나라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조형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풍수이론에 대한 고유한 해석과 적용은 물론 왕릉 조성과 관련한 모든 내용을 기록한 풍부한 기록문화와 함께 600년을 이어온 무형적인 문화전통인 왕릉제례를 지금도 계승하는 점 등을 고려하여 당당히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이다.

▲조선왕릉 분포도(문화재청), 북한에 있는 2기를 제외한 40기 대부분은 수도권에 있지만 여주에 2기, 영월에 1기가 떨어져 있다.
▲조선왕릉 분포도(문화재청), 북한에 있는 2기를 제외한 40기 대부분은 수도권에 있지만 여주에 2기, 영월에 1기가 떨어져 있다.

현재 남북한을 통틀어 42기의 조선왕릉이 있으나 북한에 있는 2기를 제외하고 남한에 있는 40기가 세계유산으로 일괄 등재되었으며 대부분 수도권 주변에 있어 비교적 쉽게 답사할 수 있어 지금부터 조선왕릉 답사를 시작하려 한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모두를 답사함으로써 조선왕조 519년의 역사를 살펴보고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만나봄으로써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 온 철학과 종교, 정치와 사상, 문화와 예술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하드라마의 주인공은 물론 조선왕조의 27대 왕과 그들의 왕비, 그리고 후궁들과 추존(追尊)된 왕과 왕비가 될 것이다. 또한 역대 세자와 세자빈은 물론 대군과 공주, 군(君)과 옹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왕실가족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영욕(榮辱)의 세월을 보낸 공신들이나 역신들, 심지어 민초(民草)라 불리며 이름 없이 살았던 백성들의 이야기도 엮어보려 한다.

답사기는 연대별, 시간대별로 이어가는 편년체를 택하여 우리가 늘 외워대던 '태정태세문단세...' 순서로 진행할 예정이며 처음에는 조선왕실의 뿌리를 찾아보고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을 알아보는 과정이 선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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