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부를 맞이하려는 한국 남자들에게 물어봤다. 왜 결혼 상대자를 한국이 아닌 베트남에서 찾느냐고. 한국 여자들과의 아픈 추억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 여자들은 결혼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것이다. 제일 큰 조건은 재산이다. 특히 재혼의 경우 그 조건이 더 혹독하다고 말한다. 아내의 지나친 씀씀이에 지쳐서 이혼했다는 사람, 지나친 잔소리에 한국 여자가 무서워졌다는 사람, 한국 여자와 결혼하면 충돌이 잦을 것이니 차라리 외국 여자를 데려오면 친구같이 대해주겠다는 자녀의 요청 등 외국에서 상대자를 고르는 이유는 다양했다. 쓰라린 추억을 빨리 잊고 새 인생을 개척해보겠다는 사람, 한국 여자들이 눈이 너무 높아 차라리 백지장에 새 그림을 그려 완성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 여성들은 출산을 기피하는 데 반해 베트남 여성들은 출산을 선호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한국의 겨울 날씨가 너무 추워 겨울 처가가 있는 베트남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남자도 있었다.
베트남 신부들이 한국 남성을 보는 시각은 좋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력이다. 베트남은 일인당 국민소득이 2014년 기준 2000달러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3만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약 10배 정도 차이가 날 때 국제결혼이 왕성하다고 한다. 그러나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는 이미 일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 수준이고 매년 100달러씩 오르고 있다니 그 격차는 점점 더 좁혀지고 있다. 베트남은 역동적인 나라다. 1억 명 가까운 인구에 35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60%라는 추정을 봐도 그렇다. 중국에 이어 곧 우리나라 제2의 교역국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베트남 여자와 결혼하는 것도 지금이 피크이고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맞선에 나온 베트남 여성들의 직업은 학교 교사 등 다양했다. 아버지가 작은 어선을 갖고 있어 경제적으로 넉넉하다는 여성도 있었다.
필자가 본 베트남 신부 후보들은 한결같이 예쁜 용모를 가지고 있었다. 몸매도 날씬했다. 피부도 이웃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하얗고 깨끗했다. 긴 생머리에 옅은 화장, 세련된 의상 등 누구에게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외모였다. 외모를 중요시하는 한국 남성들에게 신부 후보들의 외모는 불만이 없어 보였다. 대부분 순수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간혹 너무 키가 작다고 거절하는 사례는 있다.
그러나 말도 안 통하는 베트남 여성과 과연 의사소통이 가능할지 궁금했다. 그러나 구글 번역 앱이 있어 스마트폰에 대고 말하면 곧바로 베트남어로 번역되어 나온다. 베트남어도 한글로 번역되어 나온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초기에는 오해도 생긴단다. 또 3년 정도면 의사소통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