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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황금의 땅, <서 아프리카>

기사입력 2017-05-16 16:13

세계 150개 국 이상을 돌아 본 세계여행 전문가 노미경 씨가 쓴 책이다.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 베넹을 돌아보고 쓴 기행문 형식의 글이다. 여행이 요즘 화두가 되자 KBS 인기 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 여행 전문가로 출연 중이다. ‘도전 한국인 인증본부’에서 ‘대한민국 최고 세계 탐험여행 전문가’ 수상을 한 인물이다.

필자도 직장 생활 시절, 출장 목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는 많이 다녀 보았지만, 기껏해야 30개국 정도이다. 그것도 유럽, 북미, 아시아 몇 나라에 국한된다. 대부분 잘 사는 나라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름도 생소한 아프리카 소국들을 여자의 몸으로 혼자 돌아보고 온 것이다. 대부분 못 사는 나라들이다. 음식도 안 맞고 교통수단은 열악하여 고생은 말도 못할 지경이다. 버스를 26시간이나 탄 경험기도 있다. 우리나라 고속버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고물에 역한 냄새, 사람들로 밀집된 공간, 에어컨도 없는 열악한 버스였다.

아프리카 53개국 중에 서 아프리카는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18세기 한창 노예무역이 성행할 때 무려 500만 명의 노예들이 미국 대륙으로 팔려갔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식민지였다가 내전으로 오랫동안 시달리던 나라들이다.

저자는 아프리카를 자연, 사람으로 구분하여 여행 목적을 제시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을 중심으로 접근한 경험담을 썼다. 그래서 냄새나고 위험한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다. 특유의 밝은 성격 덕분에 현지에 잘 적응하고 그들과 잘 어울리며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물론 작은 덩치의 젊고 연약한 여자이기 때문에 위험한 고비들도 있었다. 희귀한 동양여자라서 마치 원숭이 보듯 호기심이 가득하다. 인적이 드문 오지에 현지인 남자와 한참 가다 보면 단 둘만 남는 상황이 된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저자는 특유의 배짱과 순발력으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

이 책을 읽어 보면 물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 알 수 있다. 물 한 바가지로 샤워까지 해야 했던 기록도 있다. 물이 제대로 안 나오는 호텔도 있고 아예 물 없는 공중 화장실도 있었다고 했다. 우리나라처럼 고속도로 휴게소가 없다 보니 남자고 여자고 버스를 타고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생리 현상을 해결해야 했단다. 이들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천국이란다.

부르키나파소라는 나라는 ‘정직한 사람들의 나라’라는 뜻이란다. 멋진 이름이다. 프랑스 식민지가 많아서 불어를 쓰는 나라가 많지만, 부족어를 쓰는 나라도 있는 모양이다. 저자는 불어를 조금 할 줄 아는 모양이지만, 대부분 보디랭귀지로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을 했다. 필자는 영어를 잘 하는 편이지만, 정작 보디랭귀지는 잘 안 된다. 보디랭귀지는 순발력과 상상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여행지로 인도 등 못 사는 나라에 가보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돈들이고 시간 들여 직접 그런 나라는 가고 싶지 않다. 이런 책으로 대신 간접 경험을 한 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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