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세월, 사랑하는 이에겐 너무 짧다

기사입력 2016-09-19 10:53

슬퍼하는 이에겐 길고 사랑하는 이에겐 너무 짧다는 세월. 그러나 많은 이들은 세월에 대해 무상하다고 말한다.

얼마 전에 서점에 들렀다가 선뜻 손에 집어 든 책이 김재진 시인의 <나의 치유는 너다>라는 책이었다. 요즘은 하루가 멀다고 많은 신간이 쏟아져 나고 있다.

출판계에도 유행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 요 몇 년 동안 치유, 힐링에 관한 내용이 대세다. 하지만, 저자만 다를 뿐이지 내용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아쉽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책보다는 독자가 읽었을 때 쉽게 와 닿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은 연필로 밑줄을 쳐가며 읽는다. 그래야 반복해 읽기 쉽기 때문이다.

책의 겉표지에 '인생에, 사랑에, 관계에 아직은 서툰 당신을 위한 삶의 수업'이라고 쓰여 있다. 저자는 네 가지 인생수업에 관해서 말했다. 첫 번째는 세월에 관한 것이다. '세월, 슬퍼하는 이에겐 길고, 기뻐하는 이에겐 짧은 시간'이라고 쉽게 표현했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이다. 과연 나는 기뻐하며 산 시간과 슬퍼하며 산 시간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았을까?. 돌이켜보니 아이들 교육을 거의 마칠 즈음에서야 마음에 여유가 생겨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삶에서 ‘사랑’이라는 말을 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지금 생각해보니 내게도 푸른 날이 분명 있었는데 지금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치 꿈속에서 있었던 시간 같다. 요즘은 사무엘 올만의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위안으로 삼는다.

세월은 세상의 모든 것을 변하게 한다. 생명 있는 것들은 유한한 것이 우주의 법칙인 줄 알면서도 청춘의 시기에는 잊고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실감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또 헤어진다.

.

生者必滅 會者定離라 하지만 죽음과 이별은 언제나 슬픈 일이다.

세월에 장사 없다지만, 세월에 몸을 맡기고 바람 부는 대로 떠다니는 낙엽처럼 살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의지대로 힘껏 노를 저어가며 살 것인가의 선택이다.

인생의 가치는 자신이 정하고 책임도 스스로 진다. 그것이 두려워 사람들은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 행복은 현재형이라야 한다

행복은 현재형이라야 한다. 현재 처한 상황이 어떻든 지금 만족하고 행복해야 한다. 과거는 이미 사라졌고 미래는 불확실한 시간일 뿐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그것에 매여 지금 충실할 수 없다면 오히려 得이 아니라 분명히 失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떠나간 사랑을 놓아버리듯 실패한 사업에 대한 미련도 버려야 한다. 어떤 사람은 실패한 일들을 오래도록 아쉬워하기도 한다.

사랑도 사업도 모두 소유에 관한 일이다. 사랑은 마음을 소유하려 했던 일이고 사업은 물질을 소유하려 했던 일일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일 뿐이다.

놓친 것들에 집착하다 보면 건강하지 못한 생각만 깊어지고 세상을 향한 시야 또한 좁아지게 마련이다.

▲모든 생명에게 세월은 정해져 있다. (김진옥 동년기자)
▲모든 생명에게 세월은 정해져 있다. (김진옥 동년기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지나간다는 사실, 그것이야말로 우주의 원칙이며 진리다. 행복, 불행, 꽃 같은 청춘도 언젠가는 다 지나간다. 그러니 행복이 영원하리라 자만하지 말고 불행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내리막이 있으면 반드시 오르막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 기억해도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 수 있다.

가끔은 화살처럼 지나가는 세월에 문득 놀라기도 하지만 자연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고 한다. 잘 산 인생은 높은 자리에 오르고 성공한 것이 아니라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삶이라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부귀영화를 다 누렸던 사람들보다는 대체로 소박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제 여한이 없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언젠가 맞게 되는 그 순간에 “그동안 세월, 참 짧았었네!”라고 편안하게 말할 수 있다면 그는 분명 행복한 삶을 산 사람일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기사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기사

  • [브라보가 만난 욜드족] “삶이 곧 힙합” 춤주머니 아저씨
  • [브라보가 만난 욜드족] “땀으로 지병 없애고, 복근 남겼죠”
  • 패션부터 여행까지… 소비시장 주도하는 욜드족
  • [브라보가 만난 욜드족] “커피 내리는 현장 남고자 승진도 마다했죠”

브라보 추천기사

브라보 테마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