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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을 이상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사입력 2016-08-22 17:53

▲요즘 젊은 층 여자들은 발음을 이상하게한다. '우아한 거짓말' 영화의 한 장면. (강신영 동년기자)
▲요즘 젊은 층 여자들은 발음을 이상하게한다. '우아한 거짓말' 영화의 한 장면. (강신영 동년기자)
요즘 젊은 여자들 중에는 발음을 이상하게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드라마에서도 보이고 커피숍에서도 옆 테이블에 앉은 젊은 여자들 대화에서 종종 들을 수 있다.

그중 하나는 “전철”을 발음할 때 혀를 전부 사용하지 않고 혀끝만 사용하는 것이다. 목소리는 성대를 울려서 입모양과 얼굴 근육을 이용해서 발음이 나온다. 그런데 얼굴 근육도 안 움직이고 입 모양도 거의 안 움직인다. 성대를 울리기보다 간단히 내뿜는 호흡을 사용해서 발음하기 때문에 영어의 ‘Z' 발음이 난다. 겉멋인지는 몰라도 듣기에 상당히 거북하다. 말투도 빨라서 너무 사람이 가벼워 보인다. 발음을 경망스럽게 하니 공손해 보이지도 않는다. 요즘 여성들이 수다 떨 때 말을 많이 하자니 말하는데 드는 힘을 덜 들기는 할 것이다. 머리가 팽팽 돌아가니 그럴지 모른다. 머리 회전에 따라가려니 발음도 빨리 해야 하는 것이다. 턱을 뾰족하게 하는 수술이 유행이다 보니 얼굴 근육을 많이 안 움직이고 말을 하자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의 발음이 멋스럽다고 생각해서 유행처럼 번지는 것이다. 젊은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 중 "진짜?", "짜증 나!"도 그렇게 발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다른 이상한 발음은 남녀 구분 없이 ‘ㅅ’ 발음을 할 때 영어의 ‘th' 발음을 하는 것이다. ’Mouth‘, ’South‘ 처럼 'th' 발음은 혀를 약간 내민 상태에서의 발음이다. 우리나라 말에는 그런 발음이 없다. 흔히 혀 짧은 소리를 한다고 표현한다. 방송에서도 보면 리포터로 나오는 사람들 중에 정규 앵커맨은 그런 사람이 없지만, 리포터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아주 짜증나는 발음이다. 말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데 채용과정에서 이런 사람들을 걸러내지 못한 이유를 모르겠다. 발음이 이상하다는 것을 식별을 못한 것이다.

기억나기로는 초등학교 국어 성적표에 여러 항목 중 ‘말하기’가 있었다. 따로 말할 때 발음을 가르치지는 않았으나 중요 항목으로 성적에는 참조가 되었었다. 문제는 발음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 같다. 가르치는 선생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나쁜 습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몸에 배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 발음을 잡아 주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이다. 혀가 짧아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습성인 것이다.

대화할 때 영어 단어를 자주 쓰는 사람들도 많다. 그전에는 영어를 섞어 쓰면 유식하다는 인식이 좀 있긴 했었다. 물론 미국 땅을 한 두 번 쯤 밟아 본 사람도 좀 많아졌다. 애들 유학 때 미국 때 잠시 갔다 왔다거나 자주 왕래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있다 온 경우가 대부분이라 영어를 제대로 해볼 기회도 없다. 그런데 영어의 “r'발음은 우리나라 발음에서는 애매하다. ”Doctor"를 “닥터”라고 하는 것까지는 들어주겠는데 ‘r'발음을 살린다고 ‘닥털’처럼 발음하는 사람들은 구제 불능이다. 한국에서는 "김 박사"라고 해도 되는데 미국식으로 "닥터 김"이라고 부른다. 꼴불견이다. 우리 발음에 없는 ‘f' 발음이나 ’v' 발음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는 사람들도 아니다. 습관처럼 영어가 입에 붙은 것이다. 나이가 들면 적당한 단어가 얼른 생각나지 않아 영어가 튀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발음을 굳이 꼬부리는 것은 스스로 왕따를 자초하는 일이다. 친한 친구가 그렇다면 빨리 고쳐 줘야할 나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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