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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클럽(Riot Club) ...금수저의 민낯

기사입력 2016-08-08 15:38

▲인성이 중요하다. 인성이 부족하면 금수저가 더 무섭다. (강시영 동년기자)
▲인성이 중요하다. 인성이 부족하면 금수저가 더 무섭다. (강시영 동년기자)
라이엇 클럽(Riot Club) - 금수저의 민낯.’

젊고, 잘 생기고, 부모 잘 만나 돈 많고, 머리 좋아 세계 일류대학 옥스퍼드에 다니는 남학생들 10명이 모여 술을 마셨다. 그 분위기는 어떨까,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진다. 이 영화는 연극 ‘POSH'를 영화화 한 것으로 ’POSH‘는 영국에서 가장 상류층의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한다. 론 세르픽 감독이 만들었고 출연에 샘 클라플린, 맥스 아이언스, 더글라스 부스, 홀리데이 그레인저가 나온다.

옥스퍼드대학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귀족 모임 ‘라이엇 클럽’이 있다. 가문, 재력, 외모 모두가 상위 1%인 로열클럽이다. 졸업하고 나가면 집안의 힘, 학력의 힘, 명석한 두뇌의 힘으로 사회에서도 앞날이 보장된 잘 나갈 사람들이다. 이 클럽에 들어가려면 일단 출신 고등학교, 집안, 등 스펙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 다음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신입생 마일즈(맥스 아이언스 분)와 알리스터(샘 클라플린 분)는 입단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라이어트 클럽의 일원이 된다. 마일즈는 중산층 여자 친구 로렌(홀리데이 그랜인저 분)를 사귀는 평범한 면도 가지고 있지만, 알리스터는 부자로 태어난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어 둘은 늘 티격태격한다.

드디어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문인 만찬회 장면은 교외의 한 레스토랑에서 벌어진다. 모두 턱시도 정장을 맞춰 입고 제법 격식을 차렸다. 처음에 술 마시고 국가를 합창하고 다른 손님들이 불평할 정도의 소란함 정도는 학생들이니까 양해한다 치자. 술이 과했으니 토하는 것까지도 봐줄만 하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단골손님들이 학생들 때문에 너무 소란하고 서빙이 늦어지자 그냥 나갔다. 주인이 학생들에게 단골손님이 화를 내며 돈도 안내고 나갔다고 하자 돈으로 해결하겠다며 돈을 건넨다. 100파운드 정도인데 150파운드를 주며 자기네 판은 3,500파운드짜리라며 거들먹거린다. 주인이 그냥 나간 사람들 대신 학생들에게 돈을 받았다고 하자 딸이 돈 받은 것에 대하여 좋지 않게 얘기한다.

사태는 점점 악화된다. 누군가 콜걸을 불렀다. 단순히 저 한 명 섹스하자고 부른 것이 아니라 테이블 밑에 들어가 10명을 만족시키라는 모욕적인 주문을 한다. 돈은 얼마든지 주겠다고 한다. 콜걸이 거절하고 나가자 체면을 구겼다며 화를 낸다. 그 와중에 마일즈의 여자 친구 로렌이 나타난다. 마일즈가 빨리 와달라고 문자를 보내서 왔다는 것이다. 로렌이 중산층 여자라고 못 마땅해 하던 알리스터가 마일즈의 핸드폰으로 몰래 문자를 보낸 것이다. 로렌의 외모와 출신을 조롱하기도 하고 잘난 자기네들을 만나러 왔으니 돈을 내라고도 한다. 일이 이상하게 진행 될 것 같자 로렌은 되돌아 가려 하지만, 알리스터가 콜걸에게 주문했던 일을 해주면 전 학년 등록금에 해당하는 돈을 바로 송금하겠다고 제안한다. 아르바이트로는 매 학기 학비내기도 어려운데 워낙 큰돈이기에 유혹적인 제안이었다. 그러나 남자 친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로렌이 알아서 선택하라고 대답한다. 마일즈의 순간적인 말 실수에 실망하고 로렌은 나가버린다.

‘카르페 디엠’을 외치며 모두 술이 만취하자 난동은 점점 극에 달한다. 돈 없는 서민들을 비난하고 자기네들은 타고난 귀족들임을 뽐낸다. 레스토랑의 모든 기물을 닥치는 대로 부순다. 레스토랑 주인이 들어 와 보고 기가 막혀 한다. 돈으로 해결하면 될 것 아니냐며 오히려 난동은 더 심해지면서 주인에게 마구 집단폭력을 행사한다. 주인이 쓰러지자 구급차를 불렀는데 구타라고 하자 경찰이 같이 출동했다.

10명이 구치소에 들어가 조사를 받는데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함구하기로 한다. 학생의 신분이자 부모들의 영향력 덕분에 일단 구치소에서 나왔지만 증거가 보완 되는대로 다시 소환할 것이며 학교에서도 퇴학 처분이 내려질 것을 걱정한다. 책임 소재로 보면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거나 폭력을 먼저 주도한 자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그렇더라도 퇴학처분을 면하기는 어렵다. 이들이 내린 묘안은 한 명이 뒤집어쓰고 나머지 9명이 평생 미래를 지원해주자는 것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있는 자들의 만행에 분노가 일었다.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식의 사고방식도 큰 문제로 보였다. 잘못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문제에서 서로 발뺌하는 비겁한 행태에 인간적으로 메스꺼움이 느껴졌다. 금수저들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러나 사회는 역시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도덕과 인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영화이다. 금수저들에게 인성이 부족하면 돈은 흉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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