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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문학 포럼 디너 토크

기사입력 2016-07-05 13:36

▲ '댄스엔조이'가 있는 교보문고 서가. (강신영 동년기자)
▲ '댄스엔조이'가 있는 교보문고 서가. (강신영 동년기자)
상공회의소 CEO인문학포럼에 강사로 초대받아 갔다. 2008년 수료 후 8년째 이어지고 있는 현직 CEO들의 모임이다. 문학, 역사, 철학을 좋아하는 사장단 모임이다.

필자 주제는 ‘CEO와 댄스스포츠’였다. 그간 댄스스포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편견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토크쇼로 진행한다니 어디 한번 알아나 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댄스스포츠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강의 자료는 미리 유인물로 파일 제본하여 배포하고 내가 먼저 강의하고 질문과 답을 하는 형식이었다. 의외로 높은 관심과 열띤 질문이 있었다. 이미 외국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댄스의 필요성을 톡톡히 깨닫거나 크루즈 여행에서 춤을 못 춰서 낭패를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댄스스포츠는 인문학 부문과 굳이 연결지으라면 역사와 연결이 된다. 우산 우리나라 춤의 역사와 문화사를 보면 정비석의 자유부인, 박인수 사건, 7공자 사건 등 어두운 역사 때문에 춤에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사실, 루이 14세부터 체계화되어 발전해온 발레의 역사, 궁정댄스의 문화, 유럽 귀족 사회에 댄스스포츠가 정착하게 된 문화사, 미술 등에 묘사 된 춤의 문화 등이 관심사가 될 것이다.

추가로 CEO들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댄스스포츠와 시니어 건강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건강을 위하여 운동을 했는데 오히려 건강을 상하는 경우도 있고 운동 자체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들어 거부감이 들 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댄스스포츠는 시간이나 돈도 많이 안 들고 접근성이 좋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가장 관심이 있어 한 부분이 댄스스포츠가 커플댄스라서 부득이하게 동반되는 스킨십에 관한 것이었다. 남녀가 손을 붙잡고 춤을 추다 보면 바람이 나거나 이상한 마음이 들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질문자는 쑥스러워하지만,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다.

춤을 추기 위해 처음에 이성과 손을 맞잡는 홀드를 하게 되면 양자가 모두 긴장하게 된다. 그런 마음에서 혹시 상대방에게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조심하게 된다. 그 마당에 다른 이상한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음악은 흐르고 스텝을 하기에도 바쁘니 그런 마음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댄스스포츠는 밝은 조명 아래에서 배운다. 전면 거울이 한 명이상 있고 단체반에서는 서로 보는 눈이 많다. 그런 분위기에서 이상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이성과의 스킨십에서 댄스스포츠는 라틴댄스에서는 남자 왼손 여자 오른손으로 서로 움켜쥐면서 엄지만 여자 위로 살짝 올라간다. 모던댄스에서는 손바닥을 맞잡는다. 손바닥은 손 등과 민감성 면에서 떨어진다. 남자 오른 손이 여성의 등 뒤 견갑골을 잡지만 살짝 대고 있는 느낌이지 붙잡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스킨십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이다.

다리 사이에 다리가 들어가는 것도 야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얼핏 그렇게 보이지만 남자 오른쪽 다리가 여자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 여자는 왼발을 뒤로 빼므로 사이로 들어간다는 개념과 다르다.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동작에서 주로 오른쪽 다리끼리는 축이 되어야 하므로 접촉이 있긴 하지만 남자의 민감한 부분과 반대 편 다리라서 참으로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왼쪽으로 돌 때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 당연히 나온다. 왼쪽으로 도는 리버스 턴은 여성을 먼저 보내고 남성이 뒤따라가는 형식이라 참으로 감탄스럽다.

무슨 스포츠를 하든 마음속에 바람피울 생각이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댄스스포츠라고해서 유난히 바람이 많이 나는 종목은 아니다. 오히려 조심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덜 일어날 수 있다. 바닥도 좁아서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댄스 계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답했다.

토크 디너 쇼는 반응이 아주 좋았다. 참석자들끼리 단체반을 구성하여 같이 배우라는 팁을 줬다. 내 댄스 토크 디너의 소식이 전해지자 부득이하게 결석했던 사람들도 다음 달에 앙코르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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