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란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걱정 이전에 일단 부닥쳐보는 것이 가장 좋음을 경험으로 터득하고 있다. 우물쭈물하다보면 후회하게 된다. 일상에서 새로운 분야로의 접근은 그리 수월하지 않다. 원래 인간은 변화를 싫어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사람의 뇌는 몸으로 들어오는 산소나 영양의 20%를 혼자서 소비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가능한 한 다른 쪽으로 에너지 쓰기를 꺼린다. 지금 하는 대로 살기를 바라게 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고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다.
지금은 소셜미디어 시대다. 그 변화의 속도도 눈 깜빡할 사이에 바뀐다. 대충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뒷짐 지는 자세를 벗어나는 일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대충 살면 되지, 무슨 IT를 배워!”라는 마음의 탈피다.
직접 부닥쳐보면 별거 아니다. 필자는 직장 다닐 때 직원들에게 사소한 것까지 도움받았다. 특히 컴퓨터 관련 사항이 그랬다. 필자 역시 그런 부류였다. 퇴직하고 나니 컴퓨터와 관련한 사항은 정말 문외한이었다. 직장 다닐 때 좀 신경을 쓸 걸, 후회스러웠다. 후회막급이었다.
그런데 19년 전 이런 필자에게 혁명이 일어났다. “안 될 것이 뭐 있겠어!” 대구에 사는 중학교 여자 동창의 권유로 블로그 운영에 도전했다. 당시는 글이나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서는 “태그”라는 컴퓨터 전문 명령어를 사용해야 했다. 용어도 낯설지만 자판을 치는 것부터 서툴러서 시간이 이만저만 걸리는 것이 아니었다. 때로는 귀찮기도 하고 짜증도 생겼다. 반면에 오기가 발동했다. “꼭 해내고 말 거다!” 꾸준하게 하나둘 배우고 익혔다.
그런 덕분에 필자의 당시 블로그 “촌놈의 세상보기”가 상위에 자리매김하기도 하였다. 세상사 마음먹기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2007년에 블로그 운영을 필수로 하는 “유어스테이지”라는 포털 사이트가 공모했던 시니어 리더에 뽑혀 블로그 활동을 더 집중하게 돼 2011년도 대한민국 100대 우수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다. 혼자서 공부하고 배워가는 방법도 있으나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 소속돼 함께, 더불어 익혀가는 것도 IT를쉽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이었다. 혼자서 하게 되면 중단하기 쉽기 때문이다.
지금은 SNS를 위시한 IT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 주변에 널려 있다. 예전과 달리 활용방법이 간편해지고 쉬워졌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누구나 쉽게 알아갈 수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나 장비도 쓰기가 무척 편해졌다.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뒤처지는 삶을 살아야 하는 시대 아닌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시대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 행동이 다소 느려지기는 했어도 시니어의 경험과 생활에서 얻은 지혜라는 큰 자산을 배경으로 직접 부닥치면 못 이룰 것이 하나도 없다. IT 도사가 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