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ㆍ사진> 김 현 (전 KBS 연구실장, 여행연출가)
김현·조동현 부부의 '특별한 부부여행 코스' 다섯 번째 -「캐나다 중부 그레이하운드 여행」
캐나다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나이아가라 폭포는 꼭 가봐야 한다. 에어 캐나다 편으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토론토로 날아가, 나이아가라와 그 주변을 둘러보고 캐나다 중부 일주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부부는 교통수단으로 주로 그레이하운드를 이용했지만, 나이아가라 폭포만큼은 하루 차를 렌트해 둘러봤다. 워낙 넓은 데다가 관광버스가 따로 운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제일의 장관으로 불리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토론토에서 온타리호를 끼고 한 시간 반가량 달리면 나온다. 지중해성 기후로 삼각주로 되어 있는 곳인데, 나이아가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웅장한 소리와 바람이다. 소나기가 내리는 것처럼 폭포가 뿜어내는 물줄기 때문에 카메라의 방수 준비는 필수. 또한 캐나다에는 여러 군데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그중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있는 와이너리가 굉장히 유명하다. 특히 아이스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한데, 기존 와인들과는 달리 포도를 1월까지 그대로 두었다가 얼렸다 녹였다 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만들기 때문에 훨씬 당도가 높아 달콤하고 깔끔한 맛을 지닌다.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중부 일주를 시작하게 된다. 최초의 캐나다 수도였던 킹스턴을 필두로, 현재의 수도 오타와, 몬트리올, 퀘백 등을 돌아보는 것이다. 캐나다의 서부보다는 중부와 중동부 쪽으로 가야 토론토에서 그레이하운드를 이용해 그곳 일대를 전부 돌아볼 수 있다.
기차여행도 그렇지만 렌트를 하거나 그레이하운드를 이용할 때도 미리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는 만큼 더 많이 볼 수 있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법이다. 그래야 덤으로 남들이 가보지 못한 보석 같은 마을을 만나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우리 부부가 만났던 ‘Niagara on the Lake’라는 마을이 바로 그 방증이다. 온타리오 호숫가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인데 민속춤도 추고 겨울에는 연극, 여름에는 연주를 하는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우전드 아일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온타리오호와 세인트로렌스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약 80km에 걸쳐 퍼져 있으며 대략 1500개의 이상의 조그만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북미의 파리로 불리는 몬트리올은 굉장히 추운 도시인데, 이 역시 세인트로렌스강에 떠 있는 섬이기 때문이다. 몬트리올이란 프랑스말로 ‘몽 루아얄’이라 하여 ‘위대한 산’이라는 의미이다. 미리 여행지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한 뒤 가게 되면, 똑같은 경관을 봐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감회를 느끼게 될 것이다.
몬트리올이나 퀘백은 예전에 프랑스 점령지였기 때문에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관계로 불어를 쓰고 있다. 이 지역들은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하려고 하는 것처럼 캐나다에 속해 있으면서도 독립성을 유지하기 애쓰는데, 자기네 문자와 언어를 가지고 있는 민족은 한결같이 독립을 위해 노력한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게서 독립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문자인 한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여행을 여러 번 하다 보면 ‘아, 그렇구나!’ 하는 삶의 지혜까지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