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역사관·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까지…
광복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3곳
어릴 때만 해도 8월 15일이면 집집마다 내건 태극기가 눈에 띄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예전만큼 태극기를 건 집을 보기 어렵다. 광복절이 그저 하루 쉬어가는 날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8월 15일은 우리에게만 특별한 날이 아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연합국에 항복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제2차 세계대전은 사실상 끝났다. 영국·캐나다·뉴질랜드 등에서는 이날을 ‘V-J Day(Victory over Japan Day)’, 즉 일본에 대한 승리의 날로 기억해왔다. 미국에서는 일본이 항복문서에 정식 서명한 9월 2일을 ‘V-J Day’’로 기념한다.
우리는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고 부른다. 광복(光復)은 말 그대로 ‘빛을 되찾는다’라는 뜻이다. 단순히 전쟁이 끝났다는 의미를 넘어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나라의 독립을 되찾은 날이며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 광복절은 대체공휴일까지 더해 연휴가 됐다. 어디론가 떠나기 좋은 날이지만, 이번 연휴의 하루쯤은 조금 다르게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되찾은 ‘빛’이 어떤 시간을 지나 지금에 이르렀는지 직접 만나보는 여행이다. 광복을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흔적부터 임시정부의 역사,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 보자.
광복을 위해 싸운 사람들을 만나다…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복의 의미를 생각하려면 광복 이전의 시간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던 실제 공간을 통해 당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이나 책에서 보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전시실과 감옥 건물, 옥사와 사형장 등 실제 공간에서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1주년을 맞아 8월 15~16일 ‘2026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열린다.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식과 공연 등이 마련된다. 다만 한여름인 만큼 야외 공간에 오래 있기보다는 실내 전시관을 중심으로 둘러보고, 축제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참여하는 것이 좋다.
관람 안내시간 3~10월 09:30~18:00, 11~2월 09:30~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1월 1일, 설·추석 당일
주소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51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관람료 성인 3000원(65세 이상 무료) / 8월 15~16일 무료입장
독립을 넘어 국민의 나라를 꿈꾸다…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독립을 위해 싸웠던 사람들이 꿈꾼 나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바로 그 질문에 답하는 공간이다.
2층 상설전시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에서는 국권을 잃은 뒤 독립운동이 전개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3층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에서는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4층 ‘임시정부에서 정부로’에서는 광복 이후 임시정부의 법통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현재 열리고 있는 특별전 ‘싹, 독립신문’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관지였던 ‘독립신문’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조명한다.
관람 안내시간 10: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1월 1일, 설·추석 당일
주소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79-24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관람료 무료
광복 이후 우리는 어디까지 왔을까…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복은 역사의 끝이 아니었다.
1945년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서울 광화문에 자리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바로 그 시간을 보여주는 곳이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변화를 살펴보며 광복 이후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돌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하나 더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8층 옥상정원이다.
광화문과 경복궁, 청와대,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전시실에서 우리가 지나온 역사를 돌아본 뒤 옥상에 올라 지금의 서울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개방해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광복절 당일에는 특별한 공연도 열린다. 8월 15일 3시 3층 다목적홀에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장유정과 하림이 들려주는 독립의 노래’가 개최된다. 역사 전시와 함께 음악으로 독립의 의미를 되새겨볼 기회다.
관람 안내시간 10:00~18:00 (수, 토요일은 21시까지)
휴관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주소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98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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