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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말 사전] 혹시 나도 ‘막나귀’?

입력 2026-08-03 06:00수정 2026-08-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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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부터 활용까지 웃으며 배우는 요즘말

짧고 간단해 보여도 수수께끼처럼 느껴졌던 요즘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알아가 보자!

신조어를 알게 되면 손주와의 대화가 한결 편해지고 일상 속 이야기에도 조금은 젊은 기운이 더해진다.

(이미지=이은숙 기자ㆍAI 생성)
(이미지=이은숙 기자ㆍAI 생성)


“오늘은 왜 이렇게 나가기 싫지?”

약속을 잡을 때만 해도 괜찮았다. 병원 예약도 하고, 친구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손주와 외출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막상 출발할 시간이 다가오면 마음이 달라진다. 옷을 갈아입는 일도 번거롭고, 집 밖으로 나서는 것조차 망설여진다. 나가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선뜻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이런 마음을 ‘막나귀’라는 한마디로 표현한다.

막나귀는 ‘막상 나가려니 귀찮다’를 줄인 신조어다. 해야 할 일을 포기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외출이나 일정이 시작되기 직전 의욕이 갑자기 떨어지는 상태를 가볍게 나타내는 표현이다. 당나귀를 연상시키는 익살스러운 어감까지 더해져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약속을 잡을 때는 분명 나갈 마음이 있었다. 날짜를 정하고, 입고 나갈 옷까지 미리 생각해뒀다. 그런데 집을 나서야 할 순간이 되면 없던 나른함이 몰려온다. 소파에 몸이 붙은 듯 일어서기가 싫어지고, 옷을 갈아입고 신발을 신는 일부터 사람들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한꺼번에 떠오르면서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쳐버리는 것이다.

실제 쓰임을 보면 이해가 더 쉽다. “오늘 계모임인데 막나귀 와서 아직 준비도 못 했네”, “운동 가야 하는데 완전 막나귀야”, “화장까지 다 했는데 갑자기 막나귀 됐어”처럼 사용한다. 준비를 거의 마친 뒤에도 갑자기 외출 의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막나귀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심리를 담은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을 두고 의욕이 부족하거나 귀찮아서 그런 것이라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준비와 이동에 대한 부담이 한순간 크게 느껴지면서 나타나는 반응인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나 피로가 쌓인 날에는 목적지보다 집을 나서는 과정 자체가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막나귀는 바로 이런 미묘한 마음을 짧고 재치 있게 담아낸 요즘말이다.

이 표현을 접한 시니어라면 어쩌면 슬며시 웃음이 날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외출 준비에 드는 품이 예전 같지 않고, 더위와 추위에도 몸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매번 억지로 몸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 막나귀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흐름이다. 그런 날엔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오늘은 막나귀가 왔네” 하고 웃어넘겨 보자.



짧고 헷갈리는 요즘말도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뜻을 알아보는 작은 시도면 충분합니다.

말 한마디를 이해하는 경험이 세대 간 대화를 이어주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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