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도슨트의 은퇴 금융 이야기 ㊿] 봉사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미래의 돌봄으로

돈이 아닌 시간을 저축하는 은행
은퇴 후 케어뱅크 활동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은 "지금은 내가 돕지만 언젠가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케어뱅크는 일반 은행처럼 돈을 맡기는 곳이 아니다. 지역사회에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말벗이 되어주거나 병원 동행, 장 보기, 가사 보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 그 시간을 돌봄포인트로 적립하는 제도다. 적립한 포인트는 훗날 본인이나 가족, 또는 제3자가 돌봄 서비스를 받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돌봄활동 1시간은 1포인트로 적립되며, 일정 조건을 충족한 경우 적립된 포인트는 돌봄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사업 형태로 ‘케어뱅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지역별 수행기관을 통해 돌봄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5만 명이 넘는 봉사자가 참여해 누적 돌봄포인트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봉사가 곧 나의 노후 준비
케어뱅크의 가장 큰 특징은 봉사가 일회성 선행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군가를 위해 사용한 시간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상호돌봄’의 개념을 담고 있다.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분리되지 않고, 모두가 미래의 돌봄 주체이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은퇴 이후에는 사회와의 관계가 줄어들고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우울감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 꾸준한 봉사활동은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를 늘리고 규칙적인 생활과 신체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즉 케어뱅크는 미래의 돌봄을 준비하는 동시에 현재의 건강과 사회참여를 이어가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초고령사회, 돌봄도 함께 준비
우리나라는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지역 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연금이나 예금 같은 금융자산뿐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를 돌보는 사회적 안전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퇴직한 50~60대의 경험과 비경제활동 시간을 지역 돌봄에 활용하는 ‘노인 돌보미 봉사시간 저축은행(Senior Care Time Bank) ‘모델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은퇴 후 노후 준비는 이제는 돈만 모으는 일이 아니다. 건강을 지키고,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며, 도움이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일 역시 중요한 일이다.
케어뱅크는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내어준 시간이 미래의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따뜻한 ‘노후 투자’가 될 수도 있다. 돈으로만 준비할 수 없는 노후를 위해, 이제는 시간과 나눔도 함께 저축해 보는 것은 어떨까.
☝️쓸모 있는 TIP
케어뱅크는 지역별로 운영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케어뱅크 홈페이지나 거주 지역의 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참여 가능한 돌봄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돌봄포인트는 일반적으로 1시간당 1포인트로 적립된다. 일정 기준(예 : 100포인트 이상 적립 등)을 충족한 경우 1시간당 1 돌봄포인트를 차감하여 돌봄 서비스 이용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본인이 적립한 포인트는 가족이나 제3자에게 기부해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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