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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 신춘문예 가능성, 제2회 ‘나의 브라보! 순간’의 기록

입력 2026-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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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두 번째 수기 공모전, 양과 질 모두 높아져

(이준호 기자)
(이준호 기자)

지난해 12월 시작한 응모작 모집부터 3월 총 22편의 수상작 발표와 시상식까지, 제2회 ‘나의 브라보! 순간’ 수기 공모전이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공모전을 진행하며 한 가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50대 이상 꽃중년 세대의 삶과 기억을 기록하는 이 공모전이 ‘꽃중년 신춘문예’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잠재력이다.

총 380여 편 응모, 지난해보다 5배 높아져

‘나의 브라보! 순간’ 수기 공모전은 지난해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인생의 다양한 순간을 기록한 이야기를 통해 시니어 세대의 삶과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제2회 공모전은 이투데이피엔씨가 주최하고 YES24, 신한은행,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새마을금고가 후원했다.

제1회 공모전에는 약 80편의 작품이 접수됐지만, 올해는 5배 가까이 증가한 380편이 넘는 원고가 들어왔다. 이러한 결과를 주최 측은 ‘나의 브라보! 순간’ 공모전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자 하는 시니어 세대의 참여 욕구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공모전 응모기준은 1975년생 이상으로, 최연소 참가자는 만 50세였으며 80대 참가자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응모했다. 해외 거주 시니어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특히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보내온 원고가 적지 않았다. 부부가 함께 공모전에 참여한 사례도 확인됐다.

양적 증가에 그치지 않고 작품 수준 역시 높아졌다. 응모자 가운데 등단 여부와 관계없이 꾸준히 문예활동을 이어온 이들이 다수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고와 함께 짧은 메시지를 덧붙여 보낸 참가자도 많았다. “수상 여부를 떠나 내 삶을 정리해볼 수 있어 좋았다”, “이 나이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등 짧은 코멘트도 눈길을 끌었다.

▲1 심사평을 전하는 조성권 이투데이피엔씨 미래설계연구원 원장. 2 축사를 하는 신동민 이투데이피엔씨 대표. 3 제2회 ‘나의 브라보! 순간’ 수기 공모전 시상식 현장.(이준호 기자)
▲1 심사평을 전하는 조성권 이투데이피엔씨 미래설계연구원 원장. 2 축사를 하는 신동민 이투데이피엔씨 대표. 3 제2회 ‘나의 브라보! 순간’ 수기 공모전 시상식 현장.(이준호 기자)

높아진 작품 수준…심사 “1회보다 어려웠다”

올해 공모전의 응모 주제는 △그리운 순간(부모님, 배우자, 친구, 첫사랑 등 소중한 사람과의 이야기) △자랑하고 싶은 순간(남들과 다른 나만의 방식으로 이뤄낸 성취기) △다시 일어선 순간(인생의 큰 전환점을 겪은 뒤 재기한 스토리) 등 세 가지였다.

지난 1회 공모전이 ‘나만의 성공 스토리’와 ‘10년 뒤 미래의 모습’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올해는 여기에 ‘그리운 순간’이 새롭게 추가된 셈이다. 그 영향인지 부모와 고향, 옛사랑 등에 대한 기억을 담은 응모작이 많았으며,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글도 눈에 띄었다.

심사는 철저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고에서 이름을 가리고 번호와 제목으로만 작품을 분류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

1차 심사는 편집국 내부에서 진행했으며, 형식과 분량, 주제 적합성 등을 중심으로 검토했다. 이후 2차 심사에서는 조성권 이투데이피엔씨 미래설계연구원 원장과 자문단이 참여해 380여 편 가운데 엄선된 43편을 대상으로 메시지와 울림, 감동성 등을 중심으로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자문단은 “1회보다 작품 수준이 높아 심사가 더욱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양진옥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대표는 “‘그리운 순간’ 글들을 보면서 그리움의 감정을 통해 인생 2막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 위로를 얻고 서로 공감하는 과정이 시니어 세대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홍명신 에이징커뮤니케이션센터 대표는 “응모작에는 고난과 사랑, 기억이 담긴 삶의 서사가 깊이 있게 드러났다”며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삶의 이야기는 더 이상 개인의 추억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초상이자 사회적 기록이 된다”고 평가했다.

박영란 강남대학교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응모작에는 빈곤 등 숱한 고비를 넘겨온 베이비부머 세대의 개인적 서사가 깊이 있게 담겨 있었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불굴의 의지를 지닌 주체임을 보여준다”며 “단순한 회고를 넘어 중년 이후 새로운 도전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공모전의 의의를 짚었다.

▲1,2 브라보상 수상자 박시형 작가. 3 감동상 수상자 윤한나 작가. 4 희망상 수상자 임한호 작가. (이준호 기자)
▲1,2 브라보상 수상자 박시형 작가. 3 감동상 수상자 윤한나 작가. 4 희망상 수상자 임한호 작가. (이준호 기자)

대상 ‘브라보상’에 박시형 작가

제2회 ‘나의 브라보! 순간’ 수기 공모전 시상식은 3월 13일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 사옥 19층에서 열렸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총 22편의 수상작을 소개하고,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뜻깊은 자리였다.

신동민 이투데이피엔씨 대표는 축사를 통해 “이번 공모전에 보내주신 글 하나하나에는 세월이 만든 지혜와 삶의 깊이가 담겨 있으며, 그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귀하게 여겨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앞으로도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더 많이 발굴하고 나누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공모전 종합 대상인 ‘브라보상’에는 박시형 작가의 ‘궤도를 이탈한 별이 띄우는 안부’가 선정됐다. 택배 기사와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며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 속에서 시를 통해 다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촘촘하게 담은 글이다. 브라보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됐다.

박시형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반평생 넘게 살며 쌓아온 경험이 때로는 너무 평범하게, 때로는 너무 아프게 느껴져 글로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며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 1시 알람에 일어나 택배 상자를 나르고 콜센터 전화를 받으며 틈틈이 글을 써온 시간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며 “나의 글은 그 모든 시간의 부산물”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박 작가는 “인생의 후반전은 결코 마무리가 아니다. 50대, 60대, 그 이후의 삶도 여전히 빛나고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면서 “이번 공모전은 우리 세대의 삶이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지 세상에 알리는 소중한 무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행복상 수상자 유선이 작가가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행복상 수상자 유선이 작가가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시니어 세대 문학의 장으로

감동상은 윤한나 작가의 ‘물 위에 핀 코스모스’에 주어졌다. 작품은 댐 건설로 고향이 수몰되는 아픔과 군부대 인근의 소음 속에서 이어진 삶, IMF 위기 등 시대의 굴곡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며 삶의 터전을 다시 일군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윤한나 작가는 “1970~80년대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힘들게 살아왔다. 지금은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움직이며 일하는 삶이 좋다”며 “이 자리가 너무 감사하고 제 인생의 또 다른 ‘브라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희망상은 임한호 작가의 ‘매달림의 시학’이 받았다. 어머니 간병과 자신의 암 투병을 겪으며 깨달은 삶의 의미를 되짚은 작품이다. 임한호 작가는 “이번 공모전은 제 삶에 하나의 점을 찍고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진실한 이야기가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감동상과 희망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만 원이 전달됐다.

행복상은 △김병기 ‘거칠고 투박한 내 손’ △김부회 ‘좁은 문, 그 안의 넓은 행복’ △김성기 ‘어머니의 느린 걸음이 가르쳐준 인생의 속도’ △박혜경 ‘까치밥’ △안현주 ‘영영’ △유선이 ‘무음의 노래’ △이도은 ‘천사는 빨간 앞치마를 입고’ △이명조 ‘뱃머리에서 맞이하는 5도의 바람’ △정인철 ‘막걸리와 수육, 그리고 심해에서 건져 올린 두 번째 숨’ △최형만 ‘나는 전업 작가다’ 등 10편이 선정됐다.

또한 올해는 우수 작품이 많아 공감상이 추가로 마련됐다. △권은숙 ‘엄마의 뜨개질과 딸의 풍구질’ △김형임 ‘주판 소리로 세운 집’ △류춘현 ‘등잔불에서 시작된 항해’ △송경애 ‘고난을 건너 꿈으로’ △이규애 ‘찬란한 꽃으로 피어난 내 인생’ △이재석 ‘다시, 길 위에 서다’ △한애경 ‘그리운 사람, 보고 싶은 사람’ △허지철 ‘다시, 공을 올리다’ △황수현 ‘목련꽃 피어나던 어느 해 봄날’ 등 9편이 수상했다.

이번에 선정된 수상작은 이달부터 매거진에 순차적으로 게재될 예정이며 수상 작품집도 발간할 계획이다.

‘나의 브라보! 순간’은 단순한 글쓰기 공모전을 넘어 시니어 세대가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적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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