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 이사가 낸 기부금 1억 활용해 외부 재단 설립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ㆍKOICA)이 퇴임을 앞두고 사내에 1억원을 쾌척한 장현식(58) 이사의 기부금을 적극 활용키 위해 직원들이 주인이 되는 외부 자선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28일 코이카에 따르면 이달 말 퇴임하는 장 이사는 여러 좋은 일에 써달라며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회사에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고, 코이카는 그의 뜻을 받아들여 기부금을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직원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외부 재단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5월까지 재단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단 발기인으로 직원들이 참여하는 만큼 재단 명칭도 코이카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 중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코이카는 내달 6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단 명칭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접수한 뒤 사내 투표를 통해 명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기부자 이름을 재단 명칭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 개인의 단체가 아니다"라며 장 이사가 극구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이카 관계자는 "코이카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외부 재단을 세워 장 이사 기부금을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재단은 교육이든 사회사업이든 가능한 형태를 알아보고 있으며 기부자 뜻대로 장학사업도 재단 사업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재단 발기인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코이카 직원은 10명이다.
코이카는 재단이 서고 활동에 들어가면 전직 코이카 직원 등 다양한 사람이 회원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장 이사가 낸 기부금은 다른 코이카 임직원들이 사회공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마중물'로 볼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다양한 기부를 하고 있는 코이카 직원들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1991년 코이카 창립 멤버로 합류한 장 이사는 23년간 근무하면서 한국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업무를 주도했고, 2007년에는 국제 원조 분야에 관심 있는 학자들과 함께 '국제개발협력학회(KAIDEC)'를 발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