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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자리 찾는 중장년 서울시민 위한 핵심 기관 될 것”

기사입력 2025-02-11 09:02

[인터뷰]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서울시50플러스재단)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새 수장을 맞이했다. 전임 대표가 자리를 비운 뒤 2년 9개월 만이다. 재단 내부는 새 대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다려왔던 등장 속에 그간 차근차근 준비해온 다양한 정책을 드디어 제대로 펼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운이 감돈다. 그렇지만 정작 강명 대표이사는 신중하다. 여러 사업을 꼼꼼하게 파악해서 변화된 사회에 맞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역할을 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서울시 정무수석 출신인 강명 신임 대표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정무수석 시절 소통 능력과 정무 감각으로 정원박람회 등의 주요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대한민국 최초로 쌍방향 소통 광장인 서울시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론칭해 UN 공공행정대상을 수상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행정 경험, 현장 어려움 해소에 활용

‘행정통’인 강명 대표가 취임 후 가장 주목한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예산’이다.

“지난해 취임하고 가장 바쁘게 추진한 것은 실물경기 위축으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 속에서 구직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에 대한 2025년 예산 확보였습니다. 그간 기존 사업의 예산과 내용 등이 다소 위축된 경향이 있어 이 부분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고, 중장년 세대의 안정적 소득 마련과 지속적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올해 사업 방향을 일자리 지원 확대에 두고 중점 사업을 선정했죠.”

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그가 과거의 활동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까? 강 대표는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교두보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역할을 밝혔다.

“그동안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인 재단 직원들의 활동 상황을 살펴보니 외부와의 교류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일자리 확보를 위해 기업의 협조를 받는데, 기초적인 첫 관문인 고객센터 같은 곳에서부터 막히는 거죠. 이런 부분은 협회, 연합회 등 기업이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한 선까지 재단의 사업이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 대외활동, 포럼 등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중장년 고용혁신에 대한 정책 포럼을 3월과 9월에 대대적으로 개최하려고 해요. 기업과 관계 부처는 물론, 정책 입안자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모시고 다양한 의견도 듣고 정책 방향도 제시할 계획입니다. 전 사회적으로 중장년 세대가 가진 가치,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회적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데 지혜를 모으고 싶습니다.”

▲40대의 절실함을 실감했다며 강명 대표가 언급했던 직업캠프 수료식 현장.(서울시50플러스재단)
▲40대의 절실함을 실감했다며 강명 대표가 언급했던 직업캠프 수료식 현장.(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 정책의 중심 기관 될 것

강 대표가 바라보는 재단의 활동 방향성은 ‘중장년 일자리’, 그중에서도 양질의 중장년 일자리 확대였다. 올해 초고령사회 진입 원년인 만큼, 시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서울 내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일자리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중장년’으로 통칭했던 과거와 달리 40대와 5060세대, 60세 이상의 시니어 세대까지 아우르는, 각 세대별 특성에 맞는 사업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재단의 사업 방향은 일자리 공급을 중요하게 여기고 잘 이뤄져 왔지만, 더 많은 중장년이 재단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려면 각 지역별 캠퍼스를 강화해 거점으로 삼는 사업에 총력을 다해야 해요.”

재단의 일자리 사업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는 것도 숙제로 꼽았다. 재단은 중장년의 일자리와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했던 사업 기관에서, 서울시의 ‘서울런 4050’ 정책 발표와 함께 40대까지 대상을 확대한 서울시 일자리 사업의 중심 기관으로 변신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의 참여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중장년 일자리 확대 방안’을 화두에 올릴 필요가 있다고 봐요. 재단은 중장년 세대를 전문으로 하는 정책 수행 기관으로, 중장년 일자리 지원사업의 선봉에서 다양한 의견과 방안을 제시하며 담론을 이끌어갈 예정입니다.”

사각지대 속 40대를 위한 정책 제공

40대까지 대상을 확대한 정책이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그간 소외됐던 40대가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감동했다”는 시민들의 반응을 보고 강 대표는 여러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고 소회했다.

“작년 ‘40대 직업 캠프’에서 참가자분들을 만났는데 많이 기뻐하시더라고요. 사실 40대 역시 직업 전환과 노후 준비가 필요한데, 기존 정책에선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죠. 이들에게 선제적으로 지원해준다면 향후 노인 빈곤 같은 사회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으리라고 봐요.”

이를 위해 재단은 ‘40대 직업 캠프’ 등을 통해 직업 탐색부터 훈련까지 직업 전환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폴리텍대학 등 전문기관과의 협업까지 모색하고 있다.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자리 문제는 서울시민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다. 실제로 얼마 전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는 15만 9000명에 그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악의 숫자를 기록했다. 2022년의 1/5 수준도 안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단의 일자리 사업이 시민들 입장에선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의미가 커진 셈이다. 이 부분에 대해 강 대표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모든 시민이 일자리를 위해서 민간의 헤드헌팅 등을 고비용으로 이용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직업 전환의 방향이나 내용이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용할 때는 효과도 미미하고, 선뜻 용기가 생기기 어렵죠. 이런 환경 속에서 재단은 우리가 운영하는 사업을 통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지원 기관의 일자리 연계 기능 역시 민간의 일자리 플랫폼만큼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요. 실질적으로 기업에는 채용 비용 감소 효과를, 중장년 세대에는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죠. 단순히 일자리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서칭부터 취업 과정에서의 컨설팅, 새로운 직업 도전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 등을 적시에 제공해 효과적인 일자리 지원을 이루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가 가져올 변화에 대비해야

서울시는 지난해 보람일자리 사업을 개편해 새로운 명칭인 ‘가치동행일자리’를 발표했다. 강 대표는 이러한 변화가 기존의 공공일자리가 가진 고착화된 일자리를 개선하는 효과를 거두길 기대했다.

“가치동행일자리는 단순 노무 일자리도 아니고, 개인의 적은 소득을 보전해주기 위한 일자리라고 보기도 힘들어요. 개인이 기존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해 보람을 찾음과 동시에 사회적으로도 보탬이 되는 활동들로 구성되어 있죠. 이는 퇴직 후 긴 인생 후반을 맞이하는 중장년 세대가 건전하고 건강하게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활동으로, 사회적으로 중장년 세대의 동력을 활용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국적으로 벤치마킹할 만큼 잘 운영되고 있는 모범 사례입니다. 새롭게 추진하는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의 사업 또한 기존 기록과 통계를 활용해 이런 측면을 강화할 것입니다. 단순히 정부가 지원하는 일자리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민간 영역에서도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확대해 운영하려고 합니다.”

1월 2일 개관한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서울시의 ‘어르신 복지 종합계획’의 일환이다. 일하고자 하는 신중년층이 증가하고 있는 변화에 집중해 신중년·고령이 일하는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2021년 서울시가 발표했다. 센터는 그동안의 공공일자리 중심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학력·경력 등 역량을 반영한 민간 일자리나 이 세대에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게 된다. 센터는 재단에서 대행해서 운영한다.

▲2024년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 모습.(서울시50플러스재단)
▲2024년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 모습.(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장년을 위한 기관 ‘대표성’ 되새겨

재단의 혁신과 변화의 과정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일자리 사업 중심의 기관이 되면서 교육이나 커뮤니티 기능 상실, 캠퍼스 활용도 저하 등이 그 이유다. 이에 대해서는 강 대표도 일부 공감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쉬워하시는 중장년분들이 많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재단의 변화가 일자리 정책에 집중해서라기보다는 다른 기관과의 중복된 기능을 최대한 배제하고 집중하는 방향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서울시 안의 타 기관들, 이를테면 평생교육진흥원과 문화재단 등에서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장년 세대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재단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어요. 오프라인의 지역 거점으로서 캠퍼스 역할과 활용도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건전한 중장년 세대의 문화 중심지 역할은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사회공헌 활동이나 봉사활동이 필요한 수요처와 참여자를 발굴하고 이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강명 대표는 재단의 ‘대표성’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중장년 일자리와 생활, 문화 전반을 고민하며 정책 사업을 수행하는 전국 유일의 기관이에요. 이미 오래전부터 초고령사회에 선도적으로 대비하며 정책과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오기도 했죠. 재단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는 중장년분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세대의 문제를 한발 앞서 검토하고 해결하며, 중장년 지원사업이 전국화될 수 있도록 재단의 역할을 중히 여기고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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