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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으로 커지는 마음" 배우 이아현의 뮤지컬 도전기

기사입력 2021-09-01 13:08

▲데뷔 27년차, 꾸준한 드라마 활동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이아현이 '아가사'로 뮤지컬에 도전했다.(나인스토리)
▲데뷔 27년차, 꾸준한 드라마 활동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이아현이 '아가사'로 뮤지컬에 도전했다.(나인스토리)

‘아가사’ 배우 이아현

출간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는 1926년 돌연 실종된다. 뮤지컬 ‘아가사’는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종된 실화를 바탕으로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11일간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꾸준한 드라마 활동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배우 이아현이 오랜 시간 ‘아가사’의 곁을 돌본 하녀 ‘베스’ 역할을 맡아 뮤지컬에 도전한다. 어느덧 데뷔 28년 차에 50대를 눈앞에 둔 배우 이아현의 뮤지컬 도전기를 들어봤다.

뮤지컬이 처음인데, 출연하게 된 계기는?

뮤지컬이 처음은 아니고 데뷔 초반에 ‘넌센스’라는 작품을 했어요. 그 후 뮤지컬은 관람만 좋아하고 제가 범접할 수 없는 분야라고 여기고 있었죠. 그런데 관람을 하면 할수록 그 무대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속수무책으로 커지더라고요. 마침 우연치 않게 ‘아가사’ 역을 맡은 백은혜 배우의 회사 대표님께서 제안해줘 바로 콜했죠!

뮤지컬 ‘아가사’를 선택한 이유는?

뮤지컬 ‘아가사’ 재연 때, 당시 주인공이던 배우 이혜경 씨 친분으로 공연을 관람했어요. 그때 내용도 재밌었고 개인적으로 넘버 멜로디들이 무척 와 닿았죠. 관람한 수많은 작품 중에서 유독 마음에 새겨졌던 작품인데, 마침 제안이 들어왔어요. 제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답니다.

맡은 배역에 대해 설명한다면?

이 작품은 1926년 12월,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사라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된 뮤지컬이에요. 그래서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이 섞여 있죠. 주인공 아가사가 현실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도록 그 원인을 제공하는 6명의 캐릭터가 있어요. 이들 중 ‘베스’라는 역을 맡았어요. 베스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존했던 유모인데, 조건 없이 따뜻하기만 했던 건 아니더라고요. 그 적정선을 어떻게 잡아야 스토리가 잘 흘러갈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 ‘아가사’는 연기만큼 군무가 많아요. 사실 제가 몸치여서… 다른 출연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연습 과정에서 어려움은?

저는 급속 암기에 익숙해요. 그래서 지나간 장면은 털어버리죠. 드라마는 이미 찍은 장면의 대사를 다 잊어도 되거든요. 그런데 무대는 절대 털어버리면 안 되잖아요. 제 버릇이 무섭더라고요. 지나간 장면들의 대사와 동선을 계속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게 어려워요. 심지어 이번 극에는 안무가 엄청 많아서 무지무지 걱정하고 있답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첫 대본 연습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항상 객석에서 올려다보던 배우들과 리얼타임으로 마주 앉아 대본을 읽은 순간이거든요.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느꼈으면 하는 바는?

전 그저 관객분들께서 공연을 보시는 동안은 세상만사 잊고, 그 시간만큼은 알차고 재미있게 보내시길 바라요. 관객분들이 온전히 극에 집중하실 수 있게,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온 에너지를 바쳐서 만들고 있답니다. 긍정의 눈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받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작품 활동 계획은?

지금은 뮤지컬 ‘아가사’만 생각하고 있어요. 혼자 엉뚱한 방향으로 춤추며 가거나 느닷없이 머릿속이 백지가 돼 대사나 가사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당분간 다른 생각은 안 하고 싶어요.

▲뮤지컬 '아가사' 포스터(나인스토리)
▲뮤지컬 '아가사' 포스터(나인스토리)

뮤지컬 '아가사'

일정 10월 31일까지

장소 유니플렉스 1관 대극장

연출 김지호

출연 이아현, 임강희, 백은혜, 이정화, 김재범, 김경수 등

<이 기사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2021년 9월호(VOL.81)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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