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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해지는 가을 ‘건강 월동준비’ 하자

기사입력 2020-10-01 08:00

완연한 가을이다.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해진 일상에 새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허나 무덥고 습한 여름 환경에 적응해 있던 몸은 갑작스레 새로운 환경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여름을 나는 동안 우리 몸은 많은 양의 땀을 배출하면서 진액과 양기를 소모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가운 공기가 직접 체내로 유입되면 폐와 주변 기관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폐는 호흡기능뿐만 아니라 외부의 병균, 바이러스와 싸우는 첫 번째 관문 역할을 하는 만큼 호흡기가 받는 부담이 커질수록 면역력에 악영향을 끼친다.

가을에는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여기에 겨울철 코로나19 제2차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만큼 면역력 증진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양생을 위한 시니어 생활습관

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기 전에 우리 몸은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 미리 체력과 면역력을 길러 각종 질환들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양생’(養生)이라고 한다. 겨울철 양생법의 기본은 찬 기운을 피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양기를 축적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36.5℃ 안팎의 체온을 유지한다. 그러나 체온이 낮아질 경우 혈액순환과 같은 체내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져 영양분이 몸 곳곳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진다. 체온은 대부분 근육수축을 통해 발생하는데,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은 시니어일수록 체온이 떨어지기 쉽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신체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생활습관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실내에 있을 때도 얇은 옷을 두세 겹 정도 겹쳐 입어 체온 손실을 막아주면 좋다. 또 외출 전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다. 원활한 혈액순환과 함께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을 통해 몸속의 찬 기운을 몰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은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단백 음식 위주로 섭취하되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채소나 과일,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된 해조류 등도 고루 챙겨 먹어야 한다. 삼계탕이나 추어탕 등 성질이 따뜻한 보양식으로 양기를 보충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한방치료법으로는 뜸이 있다. 혈자리 혹은 환부에 쑥 등을 태우거나 온열을 가하는 뜸은 따뜻한 기운을 체내에 불어넣어 경락을 소통시키고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원기를 회복하게 만든다. 실제로 뜸치료 이후 백혈구가 증가해 몸속 세균을 잡아먹는 식균작용이 활발해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가을철 면역력 높이는 한약

한약도 좋은 건강관리법이 될 수 있다. “보약은 봄과 가을에 먹어야 된다”는 옛말이 있는데 이는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시기에 한약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라는 의미다. 원기가 부족한 시니어들의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으로는 한방 3대 명약 중 하나인 ‘공진단’(拱辰丹)을 들 수 있다. 공진단은 녹용, 당귀 등을 환으로 빚은 약으로 간장, 심장, 신장기능을 강화해준다. 특히 공진단에 신장기능 강화에 좋은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처방이 더해진 ‘육공단’(六拱丹)은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의과대학의 연구 결과, 혈액순환 및 뇌세포 재생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Egr1을 활성화하는 효능이 풍부함이 입증됐다. 특히 육공단은 뇌신경 보호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 신경쇠약, 스트레스 개선에도 좋아 전반적인 면역력을 키워준다.

특히 올해 10월부터는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이 시작되어 한약을 처방받는 이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특색이 뚜렷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몸도 큰 변화를 맞이한다. 올해는 코로나19 건강수칙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방역 및 예방에 힘쓰고 있다. 면역력 증강까지 꾀한다면 무탈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생활 리듬이 불안정해지거나 신체적인 증상이 특별히 나타날 경우에는 신속히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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