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을 겪었던 사람은 노년기에 치매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의대 공중보건학과의 사브리나 이슬라모스카 교수 연구팀은 1935~1958년 사이에 태어나 2017년 이전에 60세가 된 6만2578명의 병력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31~58세 사이에 병원에서 편두통 진단을 받은 사람은 같은 병력이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60세 이후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 진단 평균 연령은 49세, 환자의 약 70%가 여성이었다.
또한 전조(aura)를 동반하는 편두통을 겪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2배, 전조가 없는 편두통이 있었던 사람은 20% 높았다. 편두통 환자는 3명 중 한 명이 두통 발작이 시작되기에 앞서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암점이 나타나거나, 팔·다리가 쑤시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편두통으로 병원 출입이 잦았던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병원에서 편두통 진단을 받았거나 편두통 때문에 병원을 자주 다녔다는 것은 그만큼 편두통이 심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편두통은 뇌 위축으로 이어져 뇌 신경회로에 변화 또는 병변, 신경 퇴행을 일으킨다”며 “이 때문에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상회의로 진행된 미국 두통 학회(American Headache Societ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