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문자부터 자녀 사칭까지…부모님 휴대전화에서 이것만 확인하세요.
“택배가 온다는 문자가 자꾸 오는데, 누가 선물을 보낸 건가?”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께 이런 말을 들었다면 휴대전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명절에는 선물 배송과 결제 취소, 모바일 상품권 등을 가장한 사기성 문자메시지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모님만 조심할 문제는 아니다. 명절을 전후해 쇼핑몰이나 공공기관 또는 가족을 사칭한 문자 등이 늘어나는 만큼 누구나 주의할 필요가 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에 인터넷주소(URL)를 넣어 악성 앱(애플리케이션, 이하 앱) 설치나 개인정보, 금융정보 탈취 등을 유도하는 수법이다.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를 무심코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되거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다.
“배송 주소가 잘못됐습니다”…추석 문자부터 의심
추석에 특히 주의해야 할 금융사기 소재가 택배와 선물이다. 금융당국이 공개한 대표적인 스미싱 사례에도 “배송 주소가 확인되지 않아 반송되니 주소를 확인해 달라”, “명절 선물로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린다”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실제로 주문한 물건이 있다면 문자에 있는 링크를 누르기보다 해당 쇼핑몰 앱이나 택배회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배송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주소를 수정하세요”, “상품권을 확인하세요” 등의 문구와 함께 인터넷주소로 연결을 유도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선물 이미지나 ‘확인’ 버튼처럼 보이는 부분을 눌러 인터넷주소로 연결하는 방식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공공기관으로 속인 문자도 유의해야 한다. 과태료·범칙금 조회 등을 유도하며 인터넷주소를 누르게 하는 문자 사기도 대표적인 스미싱 수법 가운데 하나다.
“엄마, 휴대전화가 고장 났어.”
명절에는 가족 간 연락이 많아지는 만큼 자녀나 가족을 사칭하는 수법도 조심해야 한다.
“엄마, 휴대전화가 고장 나서 다른 번호로 연락해.”
“지금 급하게 돈을 보내야 하는데 카드가 안 돼.”
“인증번호 하나만 보내줘.”
이런 식으로 자녀로 속여 말해 송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이때는 상대방이 알려준 번호로 바로 전화하지 말고 자녀가 사용하는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가족이 긴급한 상황이라며 연락해와도 통화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는 송금하거나 인증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신분증·통장 사진부터 찾아보세요
명절에 부모님을 뵈면 휴대전화 금융안전 점검부터 해보자.
먼저 출처가 불분명한 앱이나 원격제어 앱이 설치돼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신분증, 통장, 보안카드, 비밀번호 등을 사진으로 찍어 휴대전화에 보관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권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거나 메신저·문자메시지로 주고받은 경우도 있다. 사용이 끝난 개인정보 사진은 삭제하고, 휴대전화의 휴지통에 남아 있는 파일까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주민등록번호, 계좌 비밀번호, 신분증 사본 등 금융거래에 이용되는 정보는 휴대전화에 저장하지 않아야 한다.
은행 입출금 알림과 신용카드 결제 알림도 켜두자. 본인이 하지 않은 거래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알아챌 수 있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적다면 ‘안심차단’도 방법
부모님이 스마트폰으로 대출을 받거나 새로운 계좌를 개설하는 일이 거의 없다면 안심차단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개인 명의의 신규 여신거래를 사전에 차단하는 서비스다. 신용대출·카드대출뿐 아니라 신용카드 신규 발급, 할부금융 등도 차단 대상에 포함되며, 신용카드 신규 발급은 선택해 차단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을 신청하면 본인도 모르게 금융회사에서 비대면으로 새로운 수시입출식 계좌가 개설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두 서비스를 모든 사람이 반드시 신청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의 금융 이용 습관을 살펴 실제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거의 없다면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은 거래 중인 금융회사 방문이나 거래 은행 모바일·인터넷뱅킹,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여신거래 안심차단도 거래 금융회사 방문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인터넷은행 이용자는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우리 가족만 아는 ‘암호’를 정해두세요
가족끼리 간단한 약속을 정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갑자기 자녀나 부모를 사칭하는 연락이 오면 “우리만 아는 질문 하나 할게”라고 확인하는 방식이다. 강아지 이름이나 가족끼리만 아는 장소 등 평소 다른 사람이 알기 어려운 내용을 정해두면 된다. 다만 암호 자체를 문자나 메신저에 적어두거나 금융정보와 함께 저장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미 돈을 보냈다면 ‘신고부터’
실수로 돈을 보냈거나 금융사기가 의심된다면 당황해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 바로 대응해야 한다.
송금한 금융회사에 연락해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경찰청 (☎ 112)에 신고한다. 금융사기 피해가 의심될 때는 거래 금융회사에 신속하게 연락한다. 금융감독원 (☎ 1332)에서도 피싱 사기 관련 문의와 상담을 할 수 있다
스미싱이나 악성 앱 설치 등이 의심된다면 한국인터넷진흥원 (☎ 118)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추석에 부모님을 뵌다면 평소 지나쳤던 휴대전화 속 금융안전 설정을 함께 살펴보자. 출처가 불분명한 앱이나 개인정보 사진은 없는지, 금융거래 알림은 제대로 설정돼 있는지 확인하고 비대면 금융거래가 적다면 안심차단 서비스도 살펴볼 만하다.
금융사기는 어쩌다 시작된다. 무심코 누른 문자 한 통, 급한 마음에 보낸 송금 한 번에서 시작될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과 함께 휴대전화를 한 번 점검해보자. 10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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