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비책] 고령 1인 가구 시대

독거노인 증가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로 자리하는 모습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표한 ‘1인 고령자 가구의 자발적 상호 돌봄 제도화를 위한 입법·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중 약 213만 8000가구(37.8%)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의 발표 배경에는 생활동반자법을 포함한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가 담겼다.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공동생활을 하는 동반자에게 의료 결정권, 돌봄 참여, 주거 유지 등 기본적인 권리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생활동반자법을 초고령사회에서 증가하는 1인 고령자 가구의 돌봄 공백을 보완하는 현실적 장치로 평가했다.
특히 고령 1인 가구는 건강에 대한 리스크가 상존해 관리 필요성이 크다. 낙상이나 급성 질환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 어려워 초기 대응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된 생활환경으로 건강 이상 신호를 조기에 인지하고 대응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무엇보다 고령 1인 가구는 은퇴나 배우자 상실과 같은 삶의 변화로 사회적 역할이 축소되면서 정서적 고립을 경험하기 쉽다. 이러한 상태는 자연스럽게 우울감으로 이어진다. 실제 고령 1인 가구의 우울 증상 경험률은 16.1%로, 부부 가구(7.8%)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우울감을 조속히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 무기력을 느끼는 것 외에도 식욕·수면 변화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근골격계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우울감이 있을 경우 만성 무릎 통증 유병률이 약 2.3배 커지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게재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우울감·스트레스로 인한 다양한 내과적 문제들이 관절액 분비와 관절 주변부 혈액순환을 방해해 영양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혼자 사는 고령층의 경우 장기간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무릎 같은 근골격계 통증이 동반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권한다. 특히 무릎관절염은 주로 고령층에서 다발하는 만큼, 독거노인에게는 해당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행히 무릎관절염은 대표적 비수술 치료법인 한의 통합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침 치료는 무릎 주변 내슬안·외슬안·양릉천 등 주요 혈자리에 실시하며,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한다. 천연 한약재의 주요 성분을 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은 빠른 염증 제거 효과를 보인다.
더불어 ‘한약 구급약’이라 불리는 우황청심환 처방을 병행하면 뇌신경 안정에 도움이 돼 우울감을 가라앉힐 수 있다. 국제 학술지 ‘항산화(Antioxidants)’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서도 우황청심환은 다양한 뇌신경 재생인자 활동량 발현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은 정서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신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그리고 소규모라도 지속적인 사회적 교류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무릎관절의 경우 가벼운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관절 부담을 줄이고 통증 악화와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고령층의 건강은 단순히 질환의 유무가 아닌 삶의 전반적인 균형과 직결된다.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고 조기에 대응하는 생활 습관이 건강한 노년을 지키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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