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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 눈에 좋은 음식과 운동

기사입력 2016-10-17 15:31

(브라보 마이 라이프)
(브라보 마이 라이프)

현대사회는 눈으로 살아가는 사회다. TV, 컴퓨터, 스마트폰, 네온사인 광고 등 자연광이 아닌 빛으로 인해 우리의 눈은 매일매일 혹사당한다. 그래서 눈 질환은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 되었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이 불안한지, 슬픈지, 화가 났는지, 건강한지, 병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형상의학에서는 눈을 정기(精氣)의 메모리(memory)라고 말한다. 오장육부, 척추, 뇌의 상태가 유일하게 밖으로 드러난 곳이 바로 눈이다. 머리가 좋은 것을 총명(聰明)하다고 표현한다. 뇌의 상태가 좋으면 눈과 귀가 밝다는 의미다.

조개를 보면 껍데기는 뼈처럼 단단하고, 속살은 부드럽고 미끌미끌하다. 인간의 몸속에도 단단한 껍데기 속에 미끌미끌한 속살로 이루어진 부위가 있다. 바로 뇌와 눈이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단단한 껍데기 속에 부드럽고 미끌미끌한 뇌수를 숨겨두고 있다. 눈은 단단한 뼈 속에 미끌미끌한 안구를 보호하고 있다. 비슷한 구조는 비슷한 구조에 작용하는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물류(物類) 개념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면 조개류는 눈과 뇌에 좋은 음식이다. <동의보감>에도 조개류가 시력 보호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보라. 얼마 지나지 않아 손가락이 아프고 열이 날 것이다. 이번에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보라. 어지럽기는 해도 열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인간의 안구는 어느 방향으로든 입체 회전을 해도 마찰열이 크게 생기지 않는데 그 이유는 미끄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과 뇌에 문제가 생기면 뻑뻑해지면서 붓는다. 눈이 안 좋을 때는 눈동자를 조금만 움직여도 눈알이 빠질 듯 아프다. 건강한 눈과 뇌는 마치 기름칠을 한 듯 부드럽고 미끌미끌해야 한다. 눈과 뇌에 문제가 생겼을 때 타우린(taurine)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어주면 도움이 된다.

조개의 속살은 정말 미끌미끌하다. 이는 타우린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이 눈의 망막을 발달시키고 시력을 회복시킨다. 또 뇌세포를 보호하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타우린 성분은 조개류는 물론 새우, 게, 문어, 낙지, 오징어, 지렁이, 미꾸라지, 뱀장어, 달팽이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또 열에 강하므로 조개탕, 연포탕처럼 끓여서 먹어도 된다.

조개 중에서는 전복이 특히 눈에 좋은데 껍데기와 속살 모두 좋다. 눈에 좋은 전복 껍데기는 한약명조차 석결명(石決明)이다. 눈을 밝게 해주는 딱딱한 조개껍데기라는 의미다. 천리광(千里光)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눈을 좋게 해서 멀리까지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또 껍데기에 구멍이 7~9개 난 것이 좋다는 의미로 구공라(九孔螺)라는 이름도 있다. 구멍이 10개 이상인 전복은 효능이 떨어진다.

우리 몸의 정혈(精血)이 농축된 곳은 뇌와 안구다. 심해어류인 등푸른 생선은 우리 몸을 농축시켜주는 벡터(vector)를 갖고 있다. 안구 특히 망막세포는 DHA를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고, 뇌세포도 일반 세포보다 5배나 많은 DHA를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DHA를 복용하면 시력이 좋아지고 뇌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인 고등어, 꽁치, 참치는 DHA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눈은 오장육부 중에서 간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눈이 안 좋을 때 돼지 간, 소 간, 산양 간, 토끼 간을 먹는다. 그렇다면 토끼의 간을 원했던 용왕님은 혹시 눈병이 있었던 것일까? 길짐승은 네 발로 달리기 때문에 근육과 간이 발달해 있고 눈이 밝다. <동의보감>의 외형편 눈[目]에는 눈이 안 좋을 때 길짐승의 간을 먹고 길짐승의 담즙을 눈에 점안하라는 기록이 있다. 또 “화가 없으면 눈은 병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는 눈으로 열이 올라와 눈 질환이 생긴다는 말이다. 따라서 눈병이 나면 눈 주위를 차갑게 해줘야 한다.

인체의 가장 윗부분에 위치해 있는 눈은 가벼운 꽃이나 가벼운 씨앗을 약재로 많이 이용한다. 무처럼 무거운 뿌리는 음식을 아래로 내려 보내 소화시키고, 가벼운 꽃이나 씨앗은 눈으로 올라와 약효를 보인다. 가벼운 꽃 약재로는 감국화나 금은화, 꿀풀이 있는데, 눈에 몰린 열을 꽃향기로 흩어준다. 가벼운 씨앗 약재로는 결명자, 복분자, 냉이씨, 블루베리, 빌베리가 있는데, 역시 눈에 몰린 열을 아래로 내려준다.

9회 구운 죽염을 물과 1 대 10 비율로 섞어 거름종이로 거른 후 외용제로 사용해도 좋다. 황련 우린 물도 좋다. 건조한 눈, 충혈된 눈, 침침한 눈 등에 좋다. <동의보감>은 생활습관도 시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책을 덜 보고, 생각을 줄이고, 명상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바깥 풍경을 덜 보고,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눈은 자주 감고 있는 것이 좋다. 눈을 감은 후 눈동자를 시계 방향으로 81번, 반시계 방향으로 81번 돌려주거나, 손바닥을 비벼 뜨거워지면 눈 위에 올려놓고 문지르는 것도 눈 운동에 좋다. 안구운동에서 중요한 것은 눈을 감싸고 있는 근육을 최대한 풀어주는 것이다. 위쪽을 쳐다보며 5초간, 아래쪽을 쳐다보며 5초간, 왼쪽을 쳐다보며 5초간, 오른쪽을 쳐다보며 5초간 유지하면서 근육을 풀어주고 안구를 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시켜준다.

주색과 스트레스는 눈에 가장 안 좋다. 닭고기, 술, 밀가루 음식, 찹쌀, 짠 음식, 신 음식,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음식들은 눈에 열을 올려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동의보감약선(東醫寶鑑藥膳)>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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