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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퍼스널컬러를 아시나요?

기사입력 2019-01-10 09:15

지난 연말 서울시50+재단에서 진행한 ‘패션人스타’에 응모했는데 덜컥 뽑혔다. 설마하면서도 시도한 것이 행운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사실 그동안 내게 어울리는 색은 뭘까 궁금했다. 내게 맞는 최고의 색을 찾는 일은 스스로를 좀 더 돋보일 수 있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전문 컨설턴트 사무실에서 내게 맞는 퍼스널컬러를 찾기 시작했다. 화장하지 않은 피부로 검사를 해야 한다기에 세수를 한 뒤 촬영이 시작되었다. 머리색도 가려야 해서 하얀 두건을 쓰고 어깨에도 하얀 가운을 둘렀다. 그러고 나서 다양한 색깔의 천을 하나씩 어깨에 얹어보며 얼굴이 화사해 보이는 컬러를 찾았다. 피부색이 누렇고 붉은 기가 있는 내게 어울리는 색은 따뜻한 가을 색이었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 적당히 색이 빠진 자연스러운 컬러가 내게 어울린다고 전문가는 말했다. 그 색들은 튀지 않는 밤색, 카키색, 회색, 아이보리, 오렌지 등등이었는데 회색은 스님들이 입는 승복 색깔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했다. 특별한 날 즐겨 입는 검은색도 두 번째로 잘 어울린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퍼스널컬러를 모를 때도 내가 이런 색깔을 좋아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내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옷 색깔도 내 퍼스널컬러와 비슷하다. 화려하고 튀는 옷차림은 부담스러워 피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예전에 퍼스널컬러 공부를 했다는 분과 잠시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도 정확히 알려면 검사를 제대로 해봐야겠지만 내 퍼스널컬러는 아마 가을 느낌이 나는 웜톤일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자신의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색과 어둡게 만드는 색이 있다는 게 신기했지만 그것을 알아내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변화를 위해 염색도 해보라고 권하며 어울리는 머리카락 색도 알려줬다. 잘 어울리는 색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레드브라운이었다. 피부는 건성이라며 내게 필요한 화장품도 알려주었다. 상황에 따라 가끔 하게 되는 파운데이션이 21호인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파운데이션 21호가 내게는 너무 밝다고 했다. 잘 맞는 색은 23호. 어쩌다 화장을 하면 뭔가 얼굴이 떠 보이는 것 같았는데 색이 안 맞아서 생긴 일이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평균연령 100세는 이제 평범한 얘기가 되었다. 긴 호흡으로 가야 하는 인생 후반기, 이왕이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으로 가꾸면서 멋지게 채우는 것도 좋지 않을까. 퍼스널컬러 경험을 해보니 한 번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알아보고 자신감을 더 상승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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