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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병원과 집 사이, 단기 체류형 시니어 레지던스

입력 2026-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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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중간집’

병원에서는 퇴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수술은 끝났고, 급한 치료도 마무리됐다. 그러나 침대에서 일어나는 속도는 느려졌고, 화장실 가는 걸음도 조심스럽다. 약은 제때, 식사는 규칙적으로 챙겨야 한다. 밤잠이 흐트러지면서 낮 동안 기운이 떨어지고, 말수가 줄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한다. 집에 가고 싶은데 병원에 더 있어야 하는 걸까. 요양원에 갈 정도는 아닌데 집에서 혼자 지내도 괜찮을까.

▲케어허브 객실.(대웅개발)
▲케어허브 객실.(대웅개발)

고령자에게 퇴원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일상 복귀의 시작이다. 병원은 퇴원 이후의 걷기, 식사, 복약, 수면, 기억력, 생활 리듬까지 매일 관리해주지는 않는다. 반대로 요양원이나 장기 요양 시설은 거동이나 일상생활이 불편한 이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주는 돌봄에 가깝다. 그 사이에 있어야 할 예방과 회복은 어디서 이뤄져야 할까.

최근 시니어 주거·돌봄 시장에서 주목받는 ‘단기 체류형 시니어 레지던스’는 이 틈을 겨냥한다. 이른바 ‘중간집’으로 불리는 이곳은 일정 기간 머물며 일상 기능을 회복하고,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도록 돕는다.

통합 돌봄이 부른 ‘중간집’의 등장

올해 3월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 지원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퇴원 이후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 주거지원 모델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다. 통합 돌봄은 노쇠·질병·장애 등으로 일상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제도다.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사업 등을 통해 이미 일부 지자체가 중간집을 자체적으로 운영해왔다. 2025년 말 기준 운영 중인 중간집은 138호로 집계됐다.

중간집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고령자는 낙상이나 골절, 뇌졸중, 수술 이후 급격한 기능 저하를 겪기 쉽다. 병원에서는 치료가 끝났다고 판단해도 집에서는 보행과 식사, 위생, 복약, 외출, 수면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돌봐줄 가족이 없는 1인 가구거나 자녀가 떨어져 사는 경우에는 퇴원 이후의 며칠이 더 불안해진다.

▲케어허브 족욕실.(대웅개발)
▲케어허브 족욕실.(대웅개발)

퇴원한 고령자에게 필요한 것은 물리적 공간 뿐 아니라 식사, 이동, 복약, 재활, 응급 대응, 야간 안전, 보호자 소통이다. 주거 공간에 돌봄 인력과 24시간 생활 서비스가 붙어야 한다. 즉 중간집의 성패는 공간 확보보다 운영 역량에 달려 있다.

서울 중랑구 의료안심주택, 경기도 안산시 케어안심주택 등을 활용해 퇴원 어르신의 회복과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 지자체의 사례도 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식사 공급, 인력 수급, 의료기관 연계 여건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설계한다

영국의 ‘인터미디어트 케어(중급 단계 돌봄)’와 ‘리에이블먼트(재활)’, 미국의 ‘포스트 어큐트 케어(급성기 이후 돌봄)’, 일본의 ‘퇴원 지원형 모델’ 등은 이름과 재원 구조는 다르지만, 급성기 치료 후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사람에게 일정 기간 회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케어허브 힐리언스 코어센터.(대웅개발)
▲케어허브 힐리언스 코어센터.(대웅개발)

이 흐름은 시니어 주거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그동안 시니어 주거는 ‘생애 마지막 순간 어디에 살 것인가’의 문제로 다뤄졌다. 좋은 입지, 쾌적한 시설과 환경, 커뮤니티, 식사와 청소 서비스가 중요했다. 하지만 고령자 가운데 새로운 집을 찾는 수요보다 살던 집을 떠나지 않으려는 수요가 더 크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이는 장기 거주형 실버타운과 요양 시설 사이에 단기 회복형 레지던스가 등장한 배경이다. 기능 저하가 시작된 시점에 몸과 생활 리듬을 점검하고, 회복 가능성이 있을 때 집중적으로 개입해 독립생활을 더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

▲케어허브 외관.(대웅개발)
▲케어허브 외관.(대웅개발)

대웅개발의 케어허브도 이 흐름 속에 있다. 대웅개발은 케어허브를 장기 거주 시설이 아닌 단기 체류형 시니어 레지던스로 설명한다. 공공형 중간집이 지역사회 복귀를 위한 안전망이라면, 케어허브는 민간이 제안하는 기능 회복형 서비스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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