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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서울대 민족민주 열사 합동 추모제

기사입력 2017-11-15 20:18

▲제 4회 서울대 민족민주 열사 합동 추모제(박애란 동년기자)
▲제 4회 서울대 민족민주 열사 합동 추모제(박애란 동년기자)
지난 11월 10일 저녁 5시에 제 4회 '서울대 민족/민주 열사 합동 추모제가 서울대학교 84동 백주년 기념관 최종길 홀에서 있었다. 대학 캠퍼스의 단풍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젊은 나이에 공권력에 의해 고귀한 생명을 빼앗긴 열사들이 보지 못하는 단풍을 살아남은 나는 보고 있었다. 그곳에 가는 발걸음이 어찌 무겁지 않겠는가?

밝혀진 열사만 해도 서울대에서만 34명이나 된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온 우주라고 설파한 철학자는 파스칼이다. 추모제는 온 우주인 한분 한분의 소중한 꿈과 역사를 되새겨보는 뜻 깊은 자리이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정치사의 희생자들, 민주 제단에 바쳐진 그들의 피가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책무이다.

바로 잡지 않는 잘못된 역사는 되풀이되기 마련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종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

한 아버지의 이 말이 아프고 또 아팠다.

나는 새끼를 낳은 에미이다. 그 새끼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병으로 죽어도 못 보내는 것이 자식인데 공권력에 의해 내 자식이 죽임을 당했는데 할 말이 없다고 하는 아버지의 심정이 어땠을까? 현직 공무원이라 입을 닫을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극심한 고통이 절절이 느껴졌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아들의 뼛가루를 바다에 흘려보내며 한 이 말에 가슴이 미어졌다. 그동안 수없이 울었다. 그 후 서울대 언어학과 박종철 아버지는 공직을 떠나서 아들 대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행복하게 잘 살도록 하는 것이다. 모처럼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하여 투쟁해온 문재인님이 대통령이 되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민주화의 열망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꺼지지 않았던 촛불 민심의 승리인 것이다. 그가 끝까지 불망초심하기를 바란다. 사람의 삶은 인사가 만사이다.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내 코드의 인사를 심으려 하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여 헌신할 수 있는 인재를 고르게 등용해야만 할 것이다. 모름지기 탕평책을 써야만 한다. 그리하여 참다운 민주주의가 굳건히 뿌리를 내려 국민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국가로 거듭나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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