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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니 주변엔 온통 환자들뿐

기사입력 2017-10-27 14:29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친구 동생이 갑자기 백혈병에 걸렸다. 젊은 시절 병원 엑스레이 부서에서 일한 것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런 환경에 있지도 않았는데 백혈병에 걸린 사람도 있다. 의외로 성인 백혈병 환자가 많다. 요즘 부쩍 뼈가 부러져 입원한 사람도 많다. 시각장애인 봉사를 한다고 손목에 밴드를 하고 달리다가 넘어지면서 쇄골 골절을 당한 사람도 있다. 제수씨는 산에 갔다가 갑자기 넘어져 손목에 골절이 생겼다며 철심을 박고 1년을 견뎌야 한다고 했다. 그냥 넘어져 몸을 다치는 사람도 많다. 나이가 드니 균형 감각이 떨어져서 그럴 수도 있다.

집안일을 좀 심하게 했다가 통증과 마비 증상이 와서 앓아 누운 사람도 있다. 특히 여자들이 그렇다. 노래교실에 자주 빠지는 사람들의 이유는 ‘아프다’는 것이다. 약골인 사람들은 자주 아프고 심지어 대상 포진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 백신이 있는데 왜 안 맞느냐고 하면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

여성들은 폐경 5년이 지나면 골밀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심각한 일이다. 남자들도 한창때에 비해 근육의 양이 1년에 1%씩 줄어서 환갑이 지나면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런데 여성은 남성 근육의 절반밖에 안 된다. 그러니 몸에 자주 무리가 오는 것이다.

형광등 수리 등 힘써야 할 일이 있으면 여성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수리는 기술적 지식이 있어야 하고 근육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남자가 나타나서 거뜬히 해결해주면 든든해한다. 혼자인 여자들은 그래서 애로가 많을 수 있다. 물론 여자들도 도구 들고 거친 일을 하기도 한다.

평소 팔팔하던 몇 살 아래 후배가 갑자기 뇌경색으로 인한 반신 마비가 와서 일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약을 한두 가지씩은 먹고 있다.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 약 등이다. 이미 복용한 지 오래되었다는 친구도 있다. 그렇다 보니 같이 식사를 해도 가리는 음식이 많아 메뉴 정하기가 어렵다. 기름진 것은 피해야 하니 고기는 못 먹고 기름에 튀긴 것도 안 된다 하니 프라이드치킨이나 빈대떡도 못 먹는다.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예방 백신 얘기를 하니 65세 이상은 무료접종 시기가 정해져 있어 기다리다가 그 사이에 걸렸다는 것이다. 3만원 아까워하다가 30만원 이상 쓰고 몸까지 고생한 경우다. 역시 믿을 것은 운동뿐이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몸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중 가장 무난한 것이 걷기운동이다. 쉽고 경제적이고 재미도 있다. 걷는 모임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나가려고 한다. 여행도 걷기의 연장이니 기회가 생기면 가고 볼 일이다.

그다음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 관리다.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은 상황이면 피해야 한다. 일도 그렇고 사람 관계도 그렇다. 혼자 사는 사람은 특히 몸 관리가 중요하다. 아프면 서럽고 고독하다. 감기라도 앓고 나면 갑자기 몇 년 푹 늙어버린 것 같은 모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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