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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추장의 글’을 생각하며

기사입력 2016-08-29 10:36

▲인디언 추장의 모자. (박종섭 동년기자)
▲인디언 추장의 모자. (박종섭 동년기자)
어느 시기부터인가 산업화와 세계화 그리고 경제성장의 큰 물줄기가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정보산업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 하나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모르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는 첨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적으로 엄청난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생활의 편리함도 만끽하고 있다. 전국 곳곳마다 도로가 뚫려 있어서 어디든 반나절이면 달려갈 수도 있다.

산업화, 정보화, 세계화 그리고 경제성장이라는 명분하에 우리는 풍요함과 편리함을 얻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그에 상응하는 행복을 가져다주었는지는 의문이다. 해마다 발표되는 행복지수에 한국은 OECD 국가 중 거의 꼴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풍요와 편리함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과연 행복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의 미국이 있기 전 인디언 추장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글 한 편이 생각이 났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855년 미국의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이 인디언 쓰와네족의 추장인 씨아틀씨에게 그들의 땅을 정부에 팔라고 요청을 했다. 그 답변으로 씨아틀 추장은 대통령에게 답장을 보냈다.

그 글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워싱톤에 있는 위대한 지도자인 당신이 우리의 땅을 사고 싶다는 요청을 해 왔습니다.

또한, 우정과 친선의 말들을 우리에게 보내 왔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제안을 고려할 것입니다.그 까닭은 만일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백인들이 총으로서 우리의 땅을 빼앗아 갈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늘을...땅의 체온을...사고 팔 수가 있습니까?

그러한 생각은 우리 인디언들에게는 매우 생소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공기의 신성함과 물의 거품조차도 소유하지 않습니다. 저 빛나는 솔잎들이며, 모래해변이며, 어둠침침한 숲 속의 안개며, 노래하는 벌레들...이 모두가 내 백성들의 기억과 경험 안에서 성스럽습니다.

백인들이 우리의 사는 방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

당신들.도시의 광경은 우리 인디언들의 눈을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우리 인디언들이 야만인 이어서 당신네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탓이겠지요.

내가 만일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할 경우엔 하나의 조건을 내놓겠습니다.

짐승들이 없는 곳에서 인간은 무엇입니까?

만일 모든짐승이 사라진다면 인간들은 커다란 정신적인 외로움 때문에 죽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신은 바로 같은 신입니다. 당신들이 우리의 땅을 갖기를 원하는 것처럼

당신들은 그를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는 인간들의 신입니다.그리고 그의 연민은 백인과 인디언들에게 동일합니다.

이 땅은 신 에게도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땅을 해롭게 하는 것은 창조주를 수없이 모독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하여 백인들 또한 소멸할 것입니다.들소들이 모두 살육되고, 야생마들이 길들여지고,

숲 속의 신성한 구석구석들이 인간들의 냄새로 무거워지고 성숙한 언덕이 주는 광경이

떠들어 대는 부인들로 인해 손상될 때 덤불이 어디 있으며..독수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은 생활의 종말이며 죽어가는 것의 시작입니다. 백인의 도시는 조용한 곳이 없습니다.

봄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며, 벌레들의 날개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아마 내가 야만인이고 이해를 못 하는 탓인지 소음은 내 귀를 아프게 합니다.

만일 인간이 쏙독새의 아름다운 울음소리와 연못가 개구리들의 논쟁을 들을 수 없다면

인생에 남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북미의 인디언들은 대낮의 비로 씻겨지고 소나무 향내를 실은 바람의 소리를 그러나 백인들은 그가 마시는 공기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약속한 우리의 인디언부락 지정 보유지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우리가 바라던 대로 우리의 짧은 날들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인디언들이 이 땅으로부터 소멸되어 오직 광야를 가로질러 흘러가는 구름의 그림자만이 남을 때,그 때에도 이 해변과 숲들은 내 백성의 정신을 간직하고 있을 것 입니다.그 까닭은 그들의 새로 태어난 아기가 엄마가슴의 고동소리를 사랑하듯 이 땅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당신에게 우리의 땅을 판 후에 당신은 우리가 이 땅을 사랑하 듯 사랑하고, 우리가 간수하 듯 간수하고, 그것에 대한 기억을 당신들 마음속에 간직하시오.당신이 이 땅을 가져간 후 당신의 모든 힘과 능력과 마음으로써 당신네들의 자녀들을 보호하고 신이 우리를 사랑하듯 사랑하시오.

당신의 신 이 우리의 신 과 같은 신이라는 그 한가지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땅은 그에게 소중합니다.백인들 일지라도 공동의 운명으로부터 제외될 수는 없습니다."

인디언 추장의 이 간절한 소망이 가슴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하늘을 나는 독수리, 숲속에서 우는 작은 벌레 하나까지도 우리의 형제이며, 우리 인간들도 자연의 한 일부라는 것을 우리 인간이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무질서하고 무자비하게 파헤처 지고 파괴되는 자연을 보면서 결국은 그것이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산업화로 인해 발생하는 프로온 가스가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하여 피부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는 오래전에 나왔다. 또한, 지구의 온난화로 북극의 만년설인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어 생태계에 심각한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 몇 해 전 노르웨이를 방문했을 때 옛날 같으면 만년설이나 빙하로 덮여있어야 할 산이 녹아내려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어 안타깝고 마음 아팠던 적이 있다.

이제라도 자연을 지키기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같다. 자연파괴는 인간의 미래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파괴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터전을 내주어야 하는 인디언 추장의 피맺힌 절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자연의 파괴가 곧 우리 인간 미래의 파괴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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