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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몰입할 만한 취미가 있어야

기사입력 2016-08-11 18:55

중독(中毒)이라 하면 술이나 마약 따위를 계속적으로 지나치게 복용하여 그것이 없이는 생활이나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요즘은 인터넷 게임에 빠져 가상의 세계와 정상의 세계를 혼동하고 일상적인 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사람들을 인터넷 중독자라고 말합니다. 유사한 중독자들이 더 있습니다. 스포츠에 몰입하는 운동광도 있고 지나치게 섹스에 탐닉하는 병적인 섹스중독자도 있어 사회문제를 야기합니다.  의식적으로는 참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몸이 쾌락에 이미 중독이 되어 본인의 의지로는 제어하지 못하는 큰 병입니다.  .

    

중독보다는 한 단계 아래의 비교적 좋은 의미인 몰입(沒入)이 있습니다. 어떤 대상에 깊이 파고들거나 빠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연구나 공부를 할 때 몰입하여야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건성건성 대충 해서는 무슨 일을 하던 두각을 나타낼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누구나 몰입합니다. 그림그리기에 몰입하여 화가가 되거나 에디슨처럼 연구에 몰입하여 위대한 발명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회사 연구주임은 실험실에서 연구에 몰두하면 밥을 먹는 것조차도 잊어버려 직원들이 늘 신경을 써야했습니다. 집에서도 연구를 하는데 아내가 시간을 맞춰 밥을 갖다 주고 먹으라고 챙기지 않으면 몇 끼니를 굶어도 굶은 것조차 모른다고 합니다. 그가 특허를 얻은 제품은 몇 가지 있지만 세상을 깜작 놀라게 할 발명은 아직은 못했습니다.  곧 좋은 소식을 듣기를 기대 합니다.

    

몰입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몰입하는 사람이 성공을 쟁취할 확률은 높습니다. 내가 좋아해서 쉽게 몰입에 빠지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첫 번째 떠오르는 것이 바둑입니다. 공원에 놀러가서도 노인 분들의 바둑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나도 모르게 움찔 움찔 손이나가거나 꼭 두어야 할 곳을 지나치고 다른 곳에 착수하는 것을 보고 ‘앗’하고 외마다 소리를 지를 때도 있습니다. 훈수하는 것 같아 민망하여 슬그머니 그 자리를 피합니다.

    

자기가 몰입할 정도로 좋아하는 취미가 하나 정도가 있으면 우울증이나 헛된 망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 경우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바둑프로그램에 접속합니다. 요즘은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비슷한 상대를 만나 바둑을 둘 수 있습니다. 서울서 부산사람하고도 두고 멀리 중국 사람하고도 두기도 합니다. 바둑에 몰입하면 사람은 보이지 않고 바둑판과 바둑돌만 보입니다.

    

세상 살아보니 실체 없는 불길한 걱정거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딘가 멀리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몰입하면 몸은 여기에 있어도 정심세계는 못가는 곳이 없습니다. 나이 들면 소외되어 외롭고 찾아오는 사람 없어 쓸쓸하고 여기저기 아파서 우울합니다. 이때를 대비해서 자기만의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미리미리 갖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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