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HORROR] 호환마마보다 무서웠던 그 시절 공포 영화

기사입력 2015-07-20 09:35

후덥지근한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오싹한 공포영화. 고급 장비와 기술을 통해 한 차원 더 무서워진 공포물을 즐길 수 있는 요즘이지만, 가끔은 고전 공포영화의 침침한 화면 속 삐거덕거리는 움직임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 지금 보아도, 다시 보아도 여전히 섬뜩한 추억의 공포영화들을 다시 만나 보자.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1967년·권철휘 감독·강미애, 박노식, 도금봉, 정애란, 황해 출연

한국인이 가장 많이 기억하고, 또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공포영화를 꼽자면 <월하의 공동묘지>가 압도적이다. 애인과 오빠의 옥바라지 때문에 기생이 됐다가 억울하게 죽어 귀신이 된 월향의 이야기인데, 이는 사연 있는 귀신 유형의 시초가 됐다. 당시에는 변사의 내레이션이 함께 나와 공포와 신파의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지기도 했다.



1980년·감범구 감독·유광옥, 강명, 홍윤정, 김왕규 출연

<괴시>는 스페인 좀비 영화 <렛 슬리핑 콥시즈 라이, 1974>를 모사한 작품이다. 당시 포스터에는 ‘죽은 지 3일이 지난 용돌이가 되살아났다.’는 문구가 있는데, 바로 이 용돌이가 묘지 관리인을 먹고 있는 모습에서 한국식 좀비 캐릭터가 등장한다. 역시 좀비 영화답게 팔을 벌리고 느린 걸음을 걷는 시체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위협한다.



▲<사진제공 한국영상자료원>

1980년·박윤교 감독·지미옥, 박암, 정세혁, 전숙, 김기종 출연

한국 공포영화계의 거장 박윤교 감독의 영화에는 ‘한(恨)’의 정서가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옥녀의 한, 1972>, <며느리의 한, 1972>, <꼬마 신랑의 한, 1973> 등 ‘한’ 시리즈에 이어 그만의 집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영화 <망령의 곡>을 내놓았다. 이듬해에는 선우은숙 주연의 <망령의 웨딩드레스, 1981>가 개봉됐다.



1986년·이혁수 감독·김기종, 석인수, 이계인, 김윤희, 홍윤정 출연

30년이 지나고 보아도 섬뜩한 장면이 있다. 바로 <여곡성>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시어머니 얼굴이다. 하얗게 까뒤집힌 눈동자와 눈과 입 주변을 타고 흐르는 선명한 핏줄기, 드라큘라를 연상하게 하는 표정까지. 사실 이 작품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특수효과의 사용에 있다. 물론 지금에 비하면 투박하고 어색하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1960년·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앤서니 퍼킨스, 베라 마일즈 출연

드라큘라, 좀비, 유령 등 현실에 없는 존재로부터 느끼는 공포가 아닌,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섬뜩함과 심리적 불안감을 그려낸 영화다. 서스펜스의 제왕 알프레드 히치콕은 <싸이코>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 죄의식을 자극해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심리로 전환했다. 샤워커튼 뒤로 다가온 살인마가 여주인공을 난도질하는 장면은 여전히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1973년·윌리엄 프리드킨 감독·막스 폰 시도우, 엘렌 버스틴, 린다 블레어 출연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장 무서운 영화로 손꼽히는 영화다. 악령이 들린 소녀 리건이 점점 험악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냈는데 당시의 분장은 지금 보아도 경악할 정도다. 특히, 몸을 뒤집은 채 계단을 내려오는 리건의 모습은 압권이다. 여기에 단순한 선율이 반복되는 메인 테마곡과, 긴장감을 주는 효과음까지 탁월하게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1984년·웨스 크레이븐 감독·존 색슨, 로니 블랙클리 출연

“하나 둘, 프레디가 온다. 셋 넷, 문을 잠가라. 다섯 여섯, 십자가를 쥐어라. 일곱 여덟, 늦게까지 깨어 있어라. 아홉 열, 절대로 다시 잠들지 마라!” 일명 프레디 송으로 불리며 프레디의 등장을 경고하는 노래다. 프레디는 꿈에 나타나 갈고리 장갑으로 사람들을 괴롭히고 조종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로 살인마보다 강한 생명력을 과시한다.



1988년·톰 홀랜드 감독·캐서린 힉스, 크리스 서랜던 출연

<사탄의 인형>은 아이들의 친구인 인형을 통해 가장 끔찍한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 속 인형 처키는 어른들 앞에서는 착하고 귀여운 인형이다가도 아이들 앞에서는 사악하고 잔인한 행동들을 벌인다. 처키는 공포 영화의 주인공이지만 인형이라는 친근함 덕분인지 현대에도 각종 패러디나 캐릭터 상품으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기사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기사

  • [브라보가 만난 욜드족] “삶이 곧 힙합” 춤주머니 아저씨
  • [브라보가 만난 욜드족] “땀으로 지병 없애고, 복근 남겼죠”
  • 패션부터 여행까지… 소비시장 주도하는 욜드족
  • [브라보가 만난 욜드족] “커피 내리는 현장 남고자 승진도 마다했죠”

브라보 추천기사

브라보 테마기사